김은혜 "李, 김문기 몰랐다? 추가 자료 공개할 예정"
李측 기존입장 고수…박용진 "거짓말 할 이유 없어"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개발1처장이 지난 21일 숨지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성남시장 재직땐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지난 2015년 시장 시절 김 처장과 해외 출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23일 공개돼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처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담당했던 핵심 실무 책임자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대장동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전날 SBS인터뷰에서 김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아마 팀장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도지사가 돼서 (대장동 의혹으로) 재판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다. 세부 내용을 주로 알려줬던 분"라고 회고했다. '김 처장 존재 자체를 나중에야 알았다'는 뉘앙스가 강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던 2015년 1월6일부터 9박11일 일정으로 다녀온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김 처장과 여러 장의 기념 사진을 함께 찍은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거짓말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기인 성남시 의원은 이날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호주에서 함께 찍은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한 장은 두 사람이 도시 전경을 배경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촬영한 것이다. 다른 사진은 두 사람을 포함한 출장자 11명이 단체로 찍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이 후보 거짓말을 주장하며 호주·뉴질랜드 출장시 김 처장이 동행했다는 출장보고서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현지에서 찍은 사진에는 이 시장이 트램에 오르고 바로 그 뒤를 김 처장이 따르는 장면이 담겼다.
호주·뉴질랜드 출장 목적은 '판교트램 설치 관련 시장님과 선진사례 조사'였다. 성남도공에서는 김 처장과 유 전 본부장 단 둘만 갔다. 김 처장은 대장동 개발 이전부터 유 전 본부장과 가깝게 지냈던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출장을 다녀온 17일 뒤인 2월 2일 성남시 행정기획국이 보고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승인 검토 보고서를 결재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원일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가 사진을 보고도 '몰랐다'라고 할지 대답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원 대변인은 "이 후보는 구속된 측근 유동규마저도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유동규와 최측근인 정진상 부실장과의 통화 역시 처음에는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가 나중엔 '기억없다로 답변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 위증 논란까지 몰고 온 거짓말이 낳은 또 다른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꼬리'만 터니 김 차장이 압박을 느낀 것"이라며 "이 후보가 김문기를 몰랐다고 하는데 추가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그러나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정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YTN에 나와 "거짓말이 드러나면 나중에 더 어려워진다"며 "이 후보가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이날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