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일은 '사과 데이'…대통령도, 후보도 "송구" "죄송"

허범구 기자 / 2021-12-16 17:17:46
文 대통령 "방역조치 다시 강화, 국민들께 송구"
"병상확보 등 준비 충분치 못했다"…방역 실패 자인
5번째 코로나 사과…호주 방문 비판 여론 들끓어
이재명·윤석열도 고개 숙여…정의당 "콩가루 대선"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되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를 중단하고 거리두기를 강화하자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중립선언 1주년인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그러나 직접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문 대통령 메시지만 발표했다.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위중증 환자의 증가를 억제하지 못했고 병상 확보 등의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문 대통령은 "강화된 방역조치 기간에 확실히 재정비해 상황을 최대한 안정화시키고 일상회복 희망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위드 코로나는 시행 45일 만에 좌초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1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했다"며 일상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같은 달 29일엔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렇게 큰 소리를 쳤던 문 대통령은 2주 만에 방역 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현실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병상을 비롯해 의료체계가 멈추기 직전의 심각한 상태에 처했다. 문 대통령 사과는 정부의 방역대책 실패를 자인한 것이다. 대통령의 판단 착오가 주범이라는게 중평이다.

여론은 흉흉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호주 순방으로 나라를 비운 나흘간 코로나 신규 확진⋅위중증·사망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사과 기사엔 "호주 가서 논다고 정신 없었겠군", "둘이 찍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사진 잘 봤다" "K방역은 정말 대단해요", "직접 나와서 사과하라"는 비난, 조롱, 항의성 댓글이 잇따랐다.

공교롭게도 미래권력인 여야 대선 후보도 이날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아들 도박 논란에 대해 "참으로 죄송하다"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부인 허위이력 논란과 관련해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콩가루 대선이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선대위 김창인 대변인은 "정치가 실종된 초유의 대선이 되고 있다"며 양당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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