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국민사과 하나…"진상 파악 후 사실관계 말씀드릴 것"

장은현 / 2021-12-16 16:35:45
윤석열 "모르며 사과하는 건 안돼…배우자와 확인 중"
"사인으로 관행 따랐어도 국민 기대·눈높이에 안맞아"
선대위, 대국민 메시지·배우자팀 등 대응 체계 논의
관계자 "개인 대응 줄이고 공식 입장내야" 난처 표해
이수정 등 "후보 배우자에 대한 검증 치졸하다"는 주장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배우자 김건희 씨 논란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속히 의혹을 해명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 싸늘한 민심을 누그러뜨리는 게 급선무다. 대국민 사과 메시지와 수위 등이 검토되는 배경이다. 선대위에 배우자팀을 신설하는 것도 거론된다. 김 씨가 여전히 '나홀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선대위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공식 대응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16일 김 씨 문제에 대해 "오래된 일이라 진상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국민들의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진행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후보와 후보 배우자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다면 죄송한 마음"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김 씨가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을 여권이 문제 삼는데 대해 "의향이 있다고 한 건 기자의 질문이 '의향이 있냐'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 씨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진화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어 "잘 모르며 사과하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내용을 정확히 확인해 보겠다"며 "아내도 경력을 다시 확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당발 의혹 제기, 비판은 '공세'로 규정하면서도 "공세 빌미를 준 것도 잘못이라고 본다. 더 확인해 보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배우자가 십수년 전 사인(私人)으로서 관행에 따라 어떤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위치는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의 배우자기 때문에 그에 맞는 윤리적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적 여론이 번지는 걸 감안해 '결혼 전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읽힌다. 

선대위는 대응 시스템을 논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총괄상황본부를 중심으로 배우자 논란 대응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며 "배우자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어떤 방식이 좋을지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후보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식과 김 씨가 공식적으로 보좌를 받는 방안 등 여러 선택지가 검토되고 있다. 다만 윤 후보가 '진상 파악 후 발표'를 언급했기 때문에 의혹들에 대해 '팩트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윤 후보와 김 씨가 대국민 사과에 직접 나서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팩트체크가 진행돼야하고 김 씨 관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논란의 경우 배우자가 협회가 사단법인으로 등록되기 전부터 일했던 것을 경력에 포함해 문제가 된 것"이라며 "좀 그렇긴 하다"고 우려했다. 김 씨가 해명을 하고 있지만 명확한 기간을 적지 않은 등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이젠 개인적인 인터뷰는 줄이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재직 기간 등 경력 사항을) 제대로 쓸 걸 그랬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김 씨 관련 검증이 너무 지나치다는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수정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결혼하기 8년 전에 배우자가 무슨 일을 했는지 과거를 캐고 결혼하진 않는다"며 "과거 잘못을 가지고 배우자를 공격하는 건 참 졸렬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과거 검찰 사칭 죄로 처벌 받은 경력이 있지 않냐"며 "김 씨 의혹은 결국 경력 사칭인데 그러면 왜 후보 부인만 물러나고 후보 자신의 잘못은 지적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씨 의혹이 있다면 수사해야 하지만 갑자기 몇몇 언론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하고 쥐몰이하는 게 궁금하다"며 윤 후보의 '공세'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여야 모두 후보 가족을 지나치게 건드리는 것 자체가 치졸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검증하려면 당사자인 후보를 하면 된다"며 "배우자도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했다고 하면 된다. 당당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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