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신' 내가 잇겠다"…李·尹 '호남민심' 경쟁

조채원 / 2021-12-09 17:10:21
이재명 "한반도평화 DJ 업적…윤석열, 종전선언 검토해달라"
尹 "국민통합·국민 주인되는 정치…DJ 국정철학 잇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김대중(DJ)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호남 표심' 잡기 경쟁이다. 호남은 민주당에게는 텃밭, 국민의힘에게는 불모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참석했다.

이, 윤 후보는 각각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잇겠다며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평생을 탄압받으면서도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정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며 "그 위대한 성취의 결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확실한 안보정책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라며 "김 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 한반도가 나름 안정되고 평화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최근 종전선언을 두고 논란이 많은데,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가야 한다"며 '시기상조'를 이유로 종전선언을 반대한 윤 후보에게 재검토를 요청했다.

윤 후보도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했고 한번도 불의의 세력과 타협하지 않는 행동하는 양심이었다"며 "대통령이 되신 후에는 어떤 정치보복도 하지 않고 정적들을 용서하며 국민통합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대통령께선 취임사에서 국민이 대접받고 국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선언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업적을 되새기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 공정과 상식 기반 위에 골고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한반도 평화'로, 윤 후보는 '국민 통합'으로 DJ 정신을 잇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두 자릿수인 10%대로 나타난다. 이 후보 호남 지지율은 60%대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90% 이상 몰표를 줘 온 호남 민심이 이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후보는 부진한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각별히 공들이는 모습이다. 현재 윤 후보와 박빙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해 격차를 벌리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최근 지역민심을 훑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2주 연속 호남으로 잡았다. 지난달 26일에는 광주·전남을, 지난 3일엔 전북을 찾았다. 

윤 후보는 호남 출신 인사를 캠프로 적극 영입하는 등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전북 임실·순창·남원을 지역구로 둔 무소속 이용호 의원을 영입했다. 앞서 윤 후보는 호남에서 4선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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