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홍콩∙대만 등 110여개국∙단체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美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 도구화, 무기화, 사유화, 정치화" 중국 관영 매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홍콩 독립 분자에게 무대를 제공한 것은 이 회의가 사실상 민주주의를 도구∙무기화 하려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발표하자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반격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지명 수배자 초청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의 모독(美邀在逃犯罪嫌疑人参加 "民主峰会", 是对民主的最大亵渎!)'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힌 분자(反中亂港分子)'인 네이선 로(罗冠聪)가 소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9일부터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한 110여 개국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를 초청했다.
로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의 주역이다. 지난해 7월 홍콩이 국가보안법을 시행하자 영국으로 망명했는데 미국은 그를 이번 회의에 강연자로 초청했다.
이 신문은 이날 3면에 실린 논평(钟声) 기사에서 "네이선 로는 국가를 분열시키고 외국 및 해외세력과 결탁해 국가안전을 위협한 혐의가 있는 자로, 홍콩 경찰이 지명수배한 자"라고 전제하고 "미국의 이러한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큰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최근 미국은 홍콩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각종 홍콩 관련 법안 통과, 제재 실시 등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홍콩을 어지럽히려 시도해왔다"면서 "이번에 미국은 도주 중인 지명 수배자를 초청하는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였으며, 이는 국제사회로 하여금 (미국이)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반(反)민주주의적 행위를 하고 있음을 목도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자기기준에 따라 선을 그어 모든 국가를 민주진영과 비민주국가로 둘로 나누었으며, 이는 민주주의 정신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민주주의의 '사유화'이자 '정치화'에 해당한다"며 "민주주의는 인류 공통의 가치이지, 미국이 멋대로 가지고 노는 정치 도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7일에도 '미국, 자국의 민주주의 문제 직시해야' 제하의 국제면 기사에서 "민주주의는 개별국가의 전매품(專利)가 아니라 각국 인민의 권리이며, 어떠한 국가가 '민주'에 대한 정의와 모델을 독점하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어떠한 국가도 민주주의 기준을 독점하거나 자국의 정치제도를 강요할 수 없으며, 더욱이 민주주의를 타국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이번 민주정상회의에 홍콩 민주화 운동가 말고도 대만(타이완) 대표들을 초청해 중국을 더 자극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6일 미중 회상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로 불장난하면 타 죽을 것"이라고 거칠게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에 대만 대표들을 초청해 국제사회 외교무대로 끌어들였다.
대만에서는 천재 해커 출신 성 소수자 오드리 탕(唐凤, 탕펭) 디지털 정무위원과 샤오메이친(萧美琴) 주미 대만 대표, 대만민주기금회, 대만인권촉진회 등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앞서 미 백악관은 7일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에는 전 세계의 다양한 민주주의 경험을 대표하는 100개 이상의 정부와 주요 활동가, 언론인, 민간 부문 지도자 및 기타 시민 사회 구성원이 모일 것"이라며 "전 세계 지도자들이 민주 정부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하고 부패와의 전쟁, 인권 존중에 대한 개혁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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