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과 깐부되나…"점령군처럼 보이는 짓 안돼"

장은현 / 2021-12-03 17:20:27
洪 "아직 선결문제가 있다…선대위 슬림화·재구성"
"'당무 우선권' 만능 아냐…당은 이준석이 주도해야"
"이준석 사태가 마무리 되면 尹과 만나기로 했다"
"김종인 선대위 들어오면 합류 안해"…합류 조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구원을 털고 '깐부'가 되려는가.

홍 의원이 좀 달라졌다. 노골적으로 공박하던 윤 후보와 지난 2일 만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두 사람 대면은 11·5 경선 이후 27일 만이다.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홍 의원은 다만 "아직 선결문제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3일 "대선을 원만하게 치르기 위해선 후보가 대표와 협의해야 한다"며 이 대표 중심의 선대위 개편을 주문했다.

▲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은 2006년 제가 혁신위원장할 때 만든 것"이라며 "그것은 잠정적인 권한에 불과하지 만능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대치 상황을 놓곤 "제가 후보였다면 대표와 협의해 대선을 치르는 데 중심을 놓고 당은 이 대표에게 맡기고 후보 정무팀과 일정 담당 비서실팀으로만 대선을 치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당무에 매몰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마치 점령군처럼 보이는 짓은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당과 함께 가는 대선만이 한 마음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도 했다.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선 "이준석 사태가 마무리되면 윤 후보와 공식적으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와 서울 모처에서 만나 3시간이 넘도록 식사를 함께 했다. 그는 "절친한 검찰 선배와의 만찬석상에 윤 후보가 찾아 왔다"며 "선대위 전체를 슬림화하고 재구성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식사 후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찾아와 세시간 정도 (윤 후보 말을) 듣기만 했고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에 간다고 한다"는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그간 홍 의원은 "비리 의혹 대선엔 참여하지 않는다"며 윤 후보를 배척해왔다. 그런 만큼 선대위 합류를 줄곧 거부했다.

그러나 전날 식사를 기점으로 기존과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준석 사태와 선대위 인선 문제로 당이 자중지란에 빠지자 '해결사', '중재자'로서 등판 명분과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청년의꿈' 플랫폼에서 한 지지자가 선대위 합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아직은 선결문제가 좀"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윤 후보에게 조언한 이 대표 복귀, 선대위 개편을 사실상 합류의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문제도 변수다. 홍 의원은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잡아넣은 사람"이라며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들어오면 내 입장이 편해진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 경우 선대위와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당은 이 대표가 주도해야 정상이고 소위 '파리떼'들이 준동하면 대선을 망친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 관련 질문에 "그건 홍 의원에게 물어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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