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3박3일 민생 탐방 후 지지율 소폭 상승
김대중도서관 방문해 '동교동계' 원로들 지지 얻어
이주 2박3일 전북행…정세균 전 총리도 동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집토끼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2일 '동교동계' 출신 정치 원로들과 간담회를 갖고 '김대중(DJ) 정신'을 강조했다.
지난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은 데 이어 오는 3일부터는 2박3일 간 전북을 방문한다. 보기 드문 2주 연속 호남행이다. 자신이 예고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빠른 시일 내 현실화하기 위해 전통 지지층에 적극 호소하려는 행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50%대로 '턱걸이 과반'이다. 칸타코리아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달 29, 30일 성인 남녀 1013명 대상 실시) 결과 광주·전라에서 이 후보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54.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9.4%였다.
리서치앤리서치가 같은 날 공개한 여론조사(채널A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8명 대상 실시)에서도 이 후보 호남 지지율은 51.1%로 50%대를 찍었다. 윤 후보는 10.4%를 얻었다.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 치곤 부진한 반면 윤 후보는 보수 야권 후보 치곤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역대 대선에서 호남이 민주당 후보를 확실하게 밀어 준 역사 때문이다. 15대 대선 때 김 전 대통령은 광주에서 97.3%, 전남 94.6%, 전북 91%를 득표했다. 16대 대선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광주 95%, 전남 93%, 전북 91%를 기록했다. 모두 90%를 넘는 '몰표'를 받았다.
다만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은 61.99%에 머물렀다. 두 전직 대통령 기록보다는 20%포인트(p) 이상 낮은 수치다. 호남에서 '반문 정서'가 만만치 않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8.2%)가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는 반사이익을 누린 결과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 호남 득표율은 2.52%에 불과했다.
이 후보에 대한 미지근한 호남 민심은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밀었던 전통 지지층을 온전히 끌어안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완전한 '원팀 선대위'를 꾸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후보는 지난주 광주·전남 매타버스 일정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4박5일(지난달 26일~29일)로 역대 가장 긴 지역일정을 가졌다. DJ 정치적 고향과 출생지인 목포와 신안군을 차례로 찾는 걸 첫날 일정으로 소화한 데다 이 전 대표 고향인 영광도 방문해 "이 전 대표를 잘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 호남 지지율은 방문 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달 29일∼1일 전국 1015명 대상 실시) 결과 광주·전라에서 이 후보는 63%, 윤 후보는 8%를 기록했다. 지난달 4주 같은 조사(60%)보다 이 후보는 3%p 상승했다. 윤 후보는 10%에서 2%p 하락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동교동계 원로들을 만났다. 권노갑 김대중 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대철 전 상임고문, 김태랑 고문이 나왔다.
이 후보는 "정치를 하며 김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을 많이 써먹는다"며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 필요하다는 말씀이 가장 와닿고 이를 실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식을 가져도 현실에서 구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그렇다고 지향을 잃어버려서는 안되니 두 가지를 잘 조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주 하고 실천하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선생님과 함께했던 어르신 뜻에 어긋나지 않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전 의장은 원로들을 대표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문 전 의장은 "민주당의 당원동지들과 국민이 선출한 이 후보가 김대중 정신을 이어갈 유일한 후보"라며 "우리는 이 후보에게 김 전 대통령의 유언처럼 남겨진 민주주의, 대중경제, 남북관계의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완성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 신념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집토끼 구애에 올인하는 데다 동교동계 인정을 받은 이 후보가 역대 민주당 후보들처럼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전북 2박3일 민생탐방 일정에 대해 "호남 투어 일정에 전북을 붙여 같이 가거나 충남·북과 일정을 연계해 갔던 관례를 깨고 이번에는 독자적 일정으로 기획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3일 익산과 전주, 4일 군산 공설시장과 김제시에 위치한 새만금을 거쳐 남원시 남원의료원을, 5일 정읍시와 완주군을 방문한다. 전주 방문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함께 간다. 전북 진안이 고향으로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내리 4선을 해 지역 기반이 탄탄한 정 전 총리는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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