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육사출신 우주항공 전문가…두 아이 워킹맘
서난이, 30대 풀뿌리 정치인…청년·젠더이슈 대변
남진희, 고3 학생회장…학교·기후위기 등 사회활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젊은 여성 정치인들을 앞세워 2030 여성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30일 선대위 1호 외부인사 영입을 직접 발표했다. 주인공은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이 후보는 조 교수를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 양을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30대 서난이 전주시의원을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 위원장 선임을 직접 공개하며 "우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야 된다"며 "젊은 청년 세대들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문제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성세대가 고도성장의 수혜를 누리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공정과 양극화 문제에 깊이 고민하지 않아 저성장이라는 함정에 빠졌다"며 기성세대 책임론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성장하는 경제를 추구해야 하고 그 핵심은 미래 산업인데, 조 위원장은 항공우주산업 연구에 역할을 해오신 분"이라며 "뉴스페이스(New Space)가 시대적인 화두가 됐는데 조 위원장이 새로운 우주, 뉴스페이스를 추구하는 것처럼 민주당 선대위에 뉴페이스가 돼 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했다.
송영길 대표는 조 위원장이 두 아이 엄마라는 점을 언급하며 "2030세대 여성과 엄마들의 아픔도 같이 소통하고 젊은 세대에 비전을 주는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해외 파병 부대인 이라크 자이툰사단과 한미연합사, 육군본부 정책실 등에서 17년 간 복무했다. 지난해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으로 국내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 역할 외에 미래안보 전략 등 전문 분야에서 별도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대위원장직 수락 이유에 대해 "과학기술과 경제, 국방 분야에서 항공우주, 안보 분야 등 기술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자녀 세대가 저희 세대보다는 조금 더 낫게 살아가는 방법,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물려주는 게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복과 군복이 좀 더 자랑스러운 국가가 됐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가 선대위에 젊은 여성을 잇따라 영입하는 데에는 2030 여성층 공략 목적 뿐 아니라 당 쇄신 과정에서 '기존의 틀을 깬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가 읽힌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청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서 시의원을, 전날엔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 9명 중 한 명에 '만 18세' 남 양을 기용했다.
서 시의원은 2014년 비례대표로 전주시의회에 입성해 2018년 지방선거 재선에 성공한 8년차 '풀뿌리 정치인'이다. 그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 정책이나 젠더 갈등과 관련해 꾸준히 활동해왔고 누구보다 밑바닥에서 2030 민심을 가장 열심히 들어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청년선대위 합류 의의에 대해 "그간 선대위원장 자리에 기초의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당에서 육성한, 능력있는 여성 정치인 혹은 능력 있는 여성들이 이렇게 관행을 깨는 과정에서 기회의 문턱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남 양은 막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본 고3 학생으로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한다. 학생회장 연합체인 학생의회 10기 의장으로서 학교 뿐 아니라 청소년 노동인권, 기후위기 등에 관해 다양한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이 후보는 2030 여성층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고 있어 표심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여론조사(지난 22일~26일 실시) 결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20대(만 18~29세) 여성의 이 후보 지지율은 21.7%였다. 윤 후보(40.5%)에 18.8%포인트(p) 뒤질 뿐 아니라 이 후보 20대 전체 지지율(23.1%)에도 미치지 못한다. 30대 여성에서도 이 후보(31.8%)는 윤 후보(35.6%)에게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p) 밖에서 뒤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젊은 여성층이 이 후보를 비토하는 배경에는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등 과거 사건과 최근에 떠오른 '조카 일가족 살인 사건' 변호 이력이 자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트폭력에 의한 살인은 여성 안전에 직결된 문제라 거부감이 큰 만큼 이 후보가 2030 여성에 체감도가 높은 이슈에 귀 기울이고 구체적인 정책 수립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 여성은 어느 세대보다 진보적이고, 젠더 이슈와 같은 불평등, 소수자 권리 보호 문제에 관심도가 높다"며 "청년 여성들을 선대위 인선에 포함시키는 것만으론 이 후보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