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과 처음…구체적인 사과 대상 언급 없어 지난 23일 사망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남편의 재임 중 고통받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 측이 과오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누구에게 사과한다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 씨는 "11월 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며 전 씨의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한 것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다.
전 씨 측이 사과한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이후 41년 여 만에 처음이다. 전 씨 사망 후에야 이순자 씨가 뒤늦게 '대리 사죄'를 한 점에 대해 사죄의 진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해온 전 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의 나이로 숨졌다.
KPI뉴스 / 조성아 기자 j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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