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할 얘기 없다"는 김종인…윤석열 '3金 선대위' 무산되나

장은현 / 2021-11-22 17:56:12
尹 "金, 3자 통해 보류 의사 전해…이유 모르겠다"
'3金 체제' 발표 하루 만에 제동…이견 여전하나
尹측 "김병준, 김한길과 묶인 것에 불만일 수도"
김종인 "할 말 다했다. 더 할 얘기 없다" 불쾌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3金(김) 선대위 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고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를 보류하면서다. 

윤 후보는 22일 "김 전 위원장은 하루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며 "본인이 최종적으로 결심하면 그때 선임 건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김 전 위원장의 요구에 윤 후보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김한길 전 대표와 함께 '3김'으로 불리는 것에 불쾌감을 표하며 숙고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 선임 건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 전날 제가 잘 말씀을 드렸는데 하루 이틀정도 시간을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에서 이날 아침 사이에 김 전 위원장이 요구를 했다"며 "(의중을)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했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 체제는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전 대표의 합류까지 의견을 모아 '3김 체제'가 예고된 터였다. 윤 후보는 여러 차례 김종인 전 위원장과 만나 선대위 인선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통합형 선대위' 구상을 위해 조율 절차를 밟은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김 전 대표와 만난 뒤 "총괄 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맡고 상임 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맡는다. 김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수행한다"고 공개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유보' 의사를 표하자 윤 후보 측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이양수 선대위 대변인은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의 요청 의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윤 후보가 듣지 않은 이야기(선대위 인선)를 했을리는 없다"며 "그런데 전날 저녁 갑자기 김 전 위원장이 제3자를 통해 후보에게 그런 전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는 모르지만 저희가 진위를 파악하고 예우를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전 위원장, 김 전 대표와 함께 '3김 체제'로 불리는 것에 대해 격분했다는 국민일보 보도에 대해선 "추측이나 추정"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의 고심에 김병준 전 위원장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뇌물 받은 전과자와 손 잡을 리 없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을 공격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5일 뒤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은) 하류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반격했다.

3김 체제에 대한 거부감 외에도 장제원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등 윤 후보의 인선 구상에 김종인 전 위원장이 여전히 불신을 갖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선대위 인선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장 의원에 대해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막판에 선대위 불참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민 대변인은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이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면서도 "(합류 거부 가능성과 관련해선)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윤 후보 측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 것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3김 지도 체제라는 표현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합류 불발 등 여러 가능성과 관련해) 잘 모르겠지만 삐그덕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이 결심하기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여러 번 만나 의견을 교환한 만큼 김 전 위원장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사무실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할 말 다했다. 더 할 얘기는 없다"라며 발언을 삼갔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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