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잉여국민이냐"…이해찬 등판 견제 관측
박용진 "배우는 李, 연출자가 출연해선 안돼" 宋직격
宋 "내 책임론 거의 없다…의총서 만장일치로 공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2일 "야당은 이미 한 번 은퇴하신 어르신 세 분이 모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를 이끌 '3金 체제'를 비꼰 것이다. 3김은 김종인(81), 김병준(67)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68) 전 민주당 대표다.
송 대표는 "저와 이재명 후보는 50대"라며 젊음을 차별성으로 부각했다. '대전환 선대위 4050본부 출범식'에서다.
그는 "(민주당은) 새롭게 선대위를 재구성하기 위해 젊고 새로운 세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63년생이라 아직 50대이고 이 후보도 50대"라며 "아직 '5학년'을 불타우기 위해 이번 선대위에서 열심히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 의원의 '은퇴 어르신' 발언은 온라인에서 비판을 불렀다. "60대 이상 노인들은 필요없는 잉여 국민이란 얘기 아냐. 이런 노인 비하 발언이 또 어디 있나", "고맙다. 정동영이가 그짓하다가 망했거든"이라는 댓글이 올랐다.
송 의원 발언은 이해찬(69) 전 대표를 저격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맞수로 선대위 합류가 점쳐지는 여당 내 최고 선거 전략가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 등판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등판을 시사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친문 핵심이어서 무게가 실린다. 진행자가 "이해찬·양정철 얘기가 계속 나온다"고 하자 윤 의원은 "민주당 자원을 총동원, 어려운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송 의원 발언을 놓고 당내에선 "아무 생각없이 내뱉었다", "의도적인 이해찬 견제구다"는 관측이 충돌한다. 이해찬 등판론은 송 대표 리더십에 대한 비판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송 대표는 지나친 자기정치와 거친 입으로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급기야 이날 내부 쓴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선대위와 관련해 "연출해야 할 사람들이 무대 위로 출연해선 안 되고 자꾸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일들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송영길발 '잡음'에 대한 질타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선에서는 후보를 제외한 모든 정치인이나 조직은 연출무대 제작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총연출 책임은 송 대표에게 있다"고 못박았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박 의원은 지금까지 선대위 회의가 주 1, 2회에 그쳤고 회의에서 심도있는 논의나 중요한 의사결정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 "전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많이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의 강한 불만으로 급물살을 탄 선대위 재편과 관련해 송 대표 책임론이 불거진 상태다. 의총에서 일부 의원은 송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책임으로 선대위에 구조적 문제가 생긴 것인데 송 대표가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의원들이 활동을 안 한다는 식으로 화살을 돌린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김한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는 의원들을 안 뛴다고 타박하고 혼자 10여분 일장연설하고 '선대위 전권을 후보에게 일임하겠다'고 한다"며 "정작 자기 이야기는 없다"고 송 대표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평소 '선당후사, 살신성인' 강조하던 분 아니셨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그러나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책임론'에 대해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또 "전반적으로 만장일치로 공감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당과 이 후보에게 부담되는 송 대표의 헛발질은 끊이지 않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19일 윤 후보 돌잔치 사진을 문제 삼으며 "우리나라 돈 대신 엔화가 돌상에 놓였다"고 했다. 하지만 윤 후보 돌상 사진 속 지폐는 세종대왕 초상이 그려진 옛 '1000환(圜)'짜리 한화 지폐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공보국 명의로 "송 대표는 윤 후보의 돌상에 놓인 화폐와 관련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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