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서 17.1%, 전주대비 6.4%p ↓…되레 하락 흐름
전문가 "청년 분노한 일자리·결혼 등 특단대책 필요"
"일상이 더 좋게 바뀌겠다는 믿음 심어줘야 움직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청년세대의 표심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30 세대는 이번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캐스팅 보터'로 꼽힌다. 탈이념적이고 표 유동성이 큰 이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대선판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는 16일 청소년, 청년 기후활동가를 만나 '기후위기'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주말부터 '청년 행보'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효과는 미지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비해 청년층 지지율이 낮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과 불공정 문제 등 청년세대가 분노한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디어토마토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토마토뉴스 의뢰로 지난 13, 14일 전국 유권자 1033명 대상으로 실시) 결과 5자 가상대결에서 20대의 이 후보 지지율은 17.1%로 나타났다. 30대는 29.7%였다. 지난 주 조사 때보다 각각 6.4%포인트(p), 2.3%p 하락한 수치다.
반면 윤 후보는 20대에서 37.7%를 얻어 전주 대비 10.1%p 올랐다. 30대에선 12.0%p오른 41.1%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여론조사공정(주)이 공개한 정례조사(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2, 13일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으로 실시)에서도 이 후보는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2030으로부터 각각 24.7, 29.4%를 얻어 윤 후보(36.9%, 44.9%)에 뒤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지난 주말부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간담회 등을 통해 청년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1일 1청년' 행보를 보이며 청년 친화적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로 나타난 2030의 표심은 냉랭하다. 전문가들은 청년 중심 행보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형식적 접촉보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세대·지역·이념' 세 가지로 구성되기 때문에 2030 지지를 높이기 위해 그들과 접촉을 강화하는 건 손해보단 플러스"라면서도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는 청년들의 눈높이를 못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청년들은 경청하고 공감하는 수준에선 반응하지 않는다"며 "그 과정을 거쳐 실천적 적용을 하냐, 하지 않느냐를 본다"고 말했다. 허울 좋은 정책이나 형식적인 만남보다 청년들이 분노한 부동산, 일자리, 결혼과 육아 등의 문제와 관련한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도 "거대 담론보다 실용주의적 면모를 보여주는 게 승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내 눈 앞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정책, 한 마디로 일상 중심 정책이 청년세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청년들은 이념에 따라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세대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내 일상이 조금 더 좋게 바뀌겠다는 기대감과 믿음을 심어주는 후보가 표를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2030 청년세대가 선거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건 지난 4·7 재보선 때부터다. 이들은 당시 국민의힘에 큰 지지를 보내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켰다. 민주당 지지세가 높았던 20대 여성들은 출구 조사에서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 등 제3지대 후보에게 15%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에 타격을 입혔다.
또 2030 남성층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6·11 전당대회에서 '0선', '30대' 이준석 대표를 만들었고 이번 대선 경선에선 윤 후보에 맞서 홍준표 의원을 '양강'으로 세웠다. 젊은층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영향력을 직접 확인해 온 것이다.
청년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이익 투표'를 하는 집단으로 요약된다. 이념 혹은 연고에 따른 투표가 아닌 자신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후보에게 표를 준다는 뜻이다.
배종찬 소장은 "가장 독립적인 유권자층이 '엠여중' 즉 MZ(청년)세대, 여성, 중도층"이라며 "이들은 실질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본인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줄 후보에게 '이익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청년층에게서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과 관련해서도 "2030이 겪는 문제와 관련된 정책을 윤 후보가 더 공격적으로 전개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된) 종합부동산세 폐지와 같은 정책들을 이 후보가 내놓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배 소장은 "현 정부에 실망해 정권교체 목소리가 높은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짚었다.
배 소장은 "2030은 섣불리 어느 한 쪽으로 가지 않을 것이고 총체적으로 정책 등을 판단한 후 최종 단계에서 투표할 후보를 고를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 현재 불리한 판이라고 볼 수 있지만 윤 후보에게로 청년 표가 돌아섰다는 건 잘못된 분석"이라고 짚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강윤 소장은 "청년층에겐 콘크리트 지지라는 게 없다"며 "새로운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이들이기 때문에 기존의 여의도 문법으로 다가가는 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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