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대위 정신차려야" 민주당 내부 쓴소리…왜?

장은현 / 2021-11-15 17:09:23
우상호 "발족식만 했지 발족 안돼…컨트롤타워 필요"
초선들 "선수 중심으로만 구성…역동성 떨어져"
"사회 각계 목소리 대변하는 외부 인재 영입해야"
대변인 측 "일장일단…원팀 구성도 만만찮았다"
"실무자 중심 외부인사 영입 구상중…안정될 것"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에 대한 쓴소리가 나왔다. 우상호 공동 총괄본부장의 입에서다. 우 본부장은 15일 "민주당 선대위가 정신차려야 된다"며 "선대위의 대응 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초선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들은 "비대위 체제의 역동성이 떨어진다"며 "청년, 여성, 서민, 사회적 약자 등 각계의 참여를 어렵게 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선대위 대변인단은 "현재 제기되는 여러 지적을 인지하고 있고 논의를 거쳐 유연하게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 네 번째)과 선대위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의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 본부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선대위를 띄워놓기만 하고 상근 체제로의 전환은 아직 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이 후보의 '부산 재미없다' 발언 논란 관련 당의 대응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그는 "선대위가 완전히 상근 체제로 전환돼 하루에도 몇 번씩 국민의힘 측에 대응하고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해야 한다"며 "제가 볼 때 아직도 그런 체계가 돌아가고 있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의 대응이 늦었고 잘 못했다"고 질타했다.

'소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당의 '용광로 선대위'와 관련해 우 본부장은 "국회의원들은 이름만 명단에 올리는 것이고, 실제로 선대위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은 소수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소수 책임자들이 결정을 하지 않으면 밑에서 집행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송영길 선대위원장, 조정식 상임 총괄본부장 이 두 라인이 돌아가야 하고 그 옆에 있는 각 상임본부장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머리를 맞대고 여러 대책들을 논의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그러나 발족식만 하고 실제로 발족은 안 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민주당 선대위에는 소속 의원 163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낙연 전 대표 등 경선에서 탈락한 진영 측 인사들도 모두 참여해 공동 선대위원장만 12명이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윤건영 의원 등이 중심에서 선거 전략과 후보 메시지 등을 지휘했다. 그 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 이 후보 선대위 체제에선 이러한 핵심층이 부재하다는 게 우 본부장의 판단인 것이다.

외부 인사가 부족한 점도 언급했다. 우 본부장은 "현재 선대위에 외부인이 한 명도 없는데, 이 부분은 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다양한 카드들을 준비하고 있느냐 하는 측면에서 불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조직 구성원 문제를 지적했다.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 소속 김남국·김승원·김용민 의원 등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대선을 준비하는 당 선대위가 국회의원, 선수 중심으로 구성돼고 있다"며 "사회 각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해 전면 배치하고 이들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 의무공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등 '5대 제도 개혁 과제' 실천을 요구했다.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성준 의원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라며 "이제까지는 '원팀'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얼마나 효율적이었느냐 하는 지적은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원팀을 만든 후 요구에 따라 신속 대응팀 등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부 인사 영입 관련해선 "현장에서 일했던 분들을 모시지 않을까 싶다"며 "말로만 청년이 아닌 창업 경험이 있다든가 실무 업무를 해본 인사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트롤타워 부재 지적에 대해선 "선대위를 꾸리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원팀 훼손' 같은 비판이 나오지 않게 큰 규모의 선대위를 잘 만들었으니 이제부터 조직 유연화 등 필요에 따라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선대위를 꾸리는 데 완성이라는 것은 없고 과정만 존재한다"며 "규모가 커 여러 부분에서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정민 의원도 "아무래도 외부에 계신 분들은 선대위에서 한 직책을 맡기로 결심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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