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봉하마을 찾은 윤석열…"용서·기득권 타파로 국민통합"

조채원 / 2021-11-11 17:33:02
김대중기념관과 노무현 묘역 참배로 '통합' 행보
호남민심 달래고 진보층·중도층 외연확장 노력
"기득권 타파도 통합에 기여" 반문 선명성 강조
"노 전 대통령 보고싶다" 적어…권양숙은 못만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전남 김대중(DJ)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경남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영·호남을 가로지르며 국민통합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방문지에선 통합 의지를 다지는 메시지도 냈다.

호남에선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성난 반윤(反尹·반윤석열) 민심을 달래고 영남에선 탈문(脫文·탈문재인) 진보층을 끌어안겠다는 의도다.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김 전 대통령 어록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전날 김 전 대통령 고향인 목포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날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찾았다. 그는 방명록에 "국민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다"고 썼다.

윤 후보는 기념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김대중 정신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이 국민통합"이라며 "대통령이 되셔서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분들을 다 용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 통합이라는 큰 밑그림으로 IMF라는 국난 극복을 해내셨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는다면 절 반대하는 분들도 다 포용하며 국가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경남 봉하마을로 향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국화꽃을 헌화한 뒤 분향하고 묵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관계자 설명을 들은 후 또 다시 묵념으로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참배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신, 또 특히 우리 젊은층 청년세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신 분"이라며 "소탈하고 서민적이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대통령이셨다"고 회고했다.

또 '노무현 정신'을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께서는 기득권과 반칙, 특권과 많이 싸우셨다"며 "용서로 국민통합을 이룰 수도 있지만 부당한 기득권 타파로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현 정권을 '부당한 기득권'으로 규정하며 반문(反文) 선명성을 부각하면서도 김, 노 전 대통령의 각기 다른 '통합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윤 후보는 '논두렁 시계' 보도 사건에 대한 사과 촉구가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데 대해 "저는 더 이상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 "노 대통령 재직 중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와 관계 없이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노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서 왔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정치보복은 없을 거냐는 질문엔 "저는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고 공작이기 때문에 그런 공작을 안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윤 후보 측은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계획도 추진했으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앞으로 중도·탈진보 외연 확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보수 색채'를 노골화하며 중도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DJ 정신'을 강조하고 권 여사 예방을 추진한 것은 반대 진영에 대한 통합의 노력의 먼저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는 목포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윤 후보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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