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첫 조우…"법정서 자주 봤다" vs "기억 안 나"

김광호 / 2021-11-10 10:43:41
'글로벌 인재포럼' 참석…대선후보 확정 뒤 첫 대면
묘한 긴장감 흘러…李, '1대1 정책 토론' 거듭 제안
귓속말로 '직접 만나 대화하자' 요청에 尹 '끄덕끄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만나 인사를 주고 받았다. 경선 승리 후 처음 대면한 것이다. 치열한 본선 레이스를 예고한 듯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 VIP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자리했다.

이 후보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건넨 건 윤 후보였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반갑습니다. 후보님"이라며 인사를 건네자 이 후보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정말 반갑다"라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우리가 이십몇 년 전 성남 법정에서 자주 뵀다"고 했지만 이 후보는 "저는 기억에 없다. 형사 사건은 거의 안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아니야. 그래도 이따금씩 들어오셨다"고 했다. 두 후보가 첫 만남부터 20여 년 전 조우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친 것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자 심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안 왔나"라며 "매일 한 분씩 빠진다"라고 화제를 돌렸다. 

이 후보는 행사 인사말을 통해 윤 후보를 두 차례 언급했다. 그는 "특히 윤 후보님을 여기서 뵙게 돼 각별히 반가운 마음"이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 후반부에서도 "오늘 존경하는 윤 후보님도 계신 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해야 할, 정치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새롭게 한번 논쟁해보고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한번 같이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한번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에게 공개 제안한 1대1 정책토론회를 다시 요청한 것이다.

윤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인재 육성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본, 노동 투입만 가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며 "규제와 제도 혁신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 후보의 회동 제안과 관련한 언급을 하진 않았다. 다만 본행사 전 포토타임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귓속말로 "직접 만나서 대화하자"는 취지의 말을 했고, 윤 후보는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는 처음 만나 대화할 때 귓속말로 했다"며 "이 후보는 여러 사람 거쳐 대화하거나 이야기가 전달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직접 대화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이해한다"며 "일대일 회동 문제는 아까 이야기하진 않았으나 토론을 제안한 만큼 윤 후보 답변이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후보를 정책 토론과 대결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은근한 압박의 메시지로 읽힌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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