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종인, 尹캠프 특정인 찍어내기…"악역 자처"

허범구 기자 / 2021-11-09 10:37:00
尹캠프 현역 4명 교체 요구…영남권 중진 3명과 측근
사무총장설 권성동, 李 반대로 비서실장 하향 기용
李 "하이에나 치고나오고 싶어 안달…나와 金, 악역"
"거간꾼, 파리떼 지속 언급은 尹에 힘실어주는 것"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이 진통중이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경선 캠프 '+α'의 확장형을 구상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선대위 전면 개편을 원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코드가 맞다. 김 전 위원장은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부터), 윤석열 대선후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UPI자료사진]

'이준석·김종인 안'은 사실상 윤 후보 경선 캠프의 해체를 뜻한다. 두 사람이 '하이에나', '파리떼'라는 험구로 윤 후보 캠프 참모진을 맹공한 배경이다. 윤 후보 선출 직후엔 특정 인물들을 콕 집어 물갈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카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는 9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나 이 대표가 사람들을 찍어 '이 사람들은 빼라'고 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윤 후보로서는 캠프에서 처음 정치 시작할 때부터 본인에게 도움을 줬던 분들인데 어떻게 빼냐고 해서 현상유지 플러스 확장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교체 리스트에 오른 윤 후보 캠프 인사는 6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날 "현역 의원은 4명이고 이중 영남권 재선 이상이 3명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한 명은 윤 후보와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원외 인사 2명은 캠프에서 정무와 언론 등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4선 중진 권성동 의원은 격에 맞지 않게 '후보 비서실장'으로 하향 기용됐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 후보는 '절친'인 권 의원을 대선에서 중요한 당 사무총장에 앉혀 살림살이를 맡기려 했다"며 "그러나 이 대표가 강력히 반대해 윤 후보가 비서실장으로 절충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공조'를 공식화했다. 자신과 김 전 위원장이 하이에나, 파리떼 표현을 사용한 것은 윤 후보를 위해 악역을 자처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서다.

그는 김 전 위원장 등판 여부에 대해 "직설화법에 좀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은 김 전 위원장과 같이 일하는 걸 좀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저도 '거간꾼들 나타날 것이다'고 했더니 '내가 거간꾼이다, 나를 쏴라'라는 사람도 있었다"며 "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 같은 스타일이 거북스러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지금은 나서는 순간, 거간꾼이랑 하이에나로 지목될 수 있으니까 잠잠한 편으로 지금 치고 나가야 되는데 못 치고 나와 마음고생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떼를 김 위원장과 제가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은 후보에게 상당히 힘을 실어주는 행위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 선출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비해 좀 늦었기에 대선기획단을 건너뛰고 빠르게 선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에 대선기획단이 끼면 거기서부터 싸우는 등 자리싸움을 두 번(대선기획단, 선대위) 하기 때문"며 "후보가 쾌도난마식 결단을 가지고 선대위 주요직 인사를 하고 빨리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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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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