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떠난 경기도지사 자리, 여·야 인사들 '물밑경쟁'

안경환 / 2021-11-08 17:36:18
여, 안민석·조정식 등 이재명계 약진에 전해철 장관 등 회자
야, 윤석열 캠프 심재철·신상진 주축에 정병국도…중량급 재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물러난 경기지사 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이나 남았지만 대권잠룡으로 분류되는 자리인 만큼 거론되는 여·야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경기지사는 서울시장과 함께 당선된 순간부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대표적 자리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입성한 이인제 전 지사를 비롯해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전 지사가 모두 대권잠룡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창렬 전 지사를 제외하고 실제 전 지사 모두가 대권에 도전했다. 물론 성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대권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정치적 비중이 있는 자리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 전 지사의 20대 대통령 선거 도전 결과에 따라 경기도지사의 무게감은 한층 더 배가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 전 지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벌이는 여·야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내년 치러질 경기도지사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만 10여명에 이른다. 오래전부터 경기지사 자리를 꿈꿔온 '독립투사'형도 있지만, 지금은 이 전 지사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인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왼쪽부터), 조정식 의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UPI뉴스 자료사진]

"물들어 올 때 노젓자"…약진하는 이재명계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대 규모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노리는 이재명계 인물로는 안민석(오산), 조정식(시흥을) 의원이 거론된다. 두 의원 모두 5선 중진이며, 이재명 열린캠프에서 각각 총괄특보단장, 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달 25일 YTN라디오에 출연, 내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면 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다"며 우회적으로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조 의원 역시 출마 의사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과 조 의원은 본선 무대에 앞서 당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우선 지난 지선에서 이 전 지사와 경쟁을 벌였던 전해철(안산 상록갑) 행정안전부 장관의 등판 가능성이 크다. 

3선의 전 장관은 핵심 친문 인사로 당내 지지기반, 영향력이 상당하며 문 정부 마지막 행안부 장관이라는 타이틀로 도지사에 재도전 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의 유은혜(고양병)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출마도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으며 당내 입지를 키운 3선의 박광온(수원정) 의원, 3선 단체장 출신으로 최고위원 타이틀까지 확보한 염태영 수원시장의 출마도 언급된다. 

여기에 재선의 박정(파주을) 경기도당위원장의 출마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 가운데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태년(성남 수정), 정성호(양주) 의원도 차기 후보군에 거론되면서 그야말로 '출마 러시'를 노리고 있다.

▲ 국민의힘 심재철(왼쪽부터) 공동선대위원장, 신상진 공정과혁신위원장,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 정미경 최고위원 [UPI뉴스 자료사진]

옛 영광 다시 한 번…재기에 나서는 국민의힘 인사들

반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군은 회자되는 인물이 많지 않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내 자치단체장 거의 전부를 민주당에 내주며 '고사' 위기에 처한 데다, 얼마전 마무리된 대선후보 경선으로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까닭으로 보인다.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사들 대부분이 원외 인사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는 5선 심재철 전 의원과 4선 신상진 전 의원이다.

두 의원은 각각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 공정과혁신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심 전 의원의 경우 지난 4·7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도내 당협위원장들과의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캠프 전국시도정책위원장을 맡은 3선 김학용 전 의원과 재선의 주광덕, 함진규 전 의원의 출마도 자천타천 거론된다. 주, 함 전 의원은 국민캠프 상임 전략특보, 수도권대책본부장을 역힘했다.

이들 역시 당내 경선의 벽을 넘어야 한다. 우선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새로운 피' 수혈에 힘을 쏟고 있는 5선 정병국 전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인재 영입 성과를 토대로 재기의 발판을 다질 수 있어서다.

3선의 김영우 전 의원, 원외인사로 두 번 최고위원에 오른 정미경(재선) 최고위원도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이 전 지사를 향한 공세에 선봉장으로 섰던 재선 송석준(이천), 초선 박수영(부산 남구갑), 김은혜(성남 분당갑) 의원의 출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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