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있는 대통령 후보들 고만고만…큰 차이 없어"
"내 얘기 해석은 따로 해야"…출장 이유로 불참 예고
명·낙 인사들 화학적 결합까지는 시간 더 필요할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3일 이재명 대선후보 면전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진실한 대통령"이라며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경선 기간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이재명 저격수'로 활동했던 설 의원인 만큼 이날 발언에는 뼈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 후보가 처음으로 주재한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 참석해 "선대위 첫째 날이니까 이런 날은 원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운을 뗐다.
설 의원은 "국민이 어떤 대통령 뽑을 것인가 생각해보니까 진실한 대통령을 뽑을 거다. 겸손함과 솔직함을 제1 조건으로 생각하고 추진력, 좋은 정책 있는지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사람 찾아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저런 조건에서 조금 불리하지만 그나마 나은 사람이 누구일지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금 나와있는 대통령 후보 보면 큰 차이 있는 거 같지 않다"며 "다 고만고만 약점이 있고, 고만고만 장점이 있는데 우리가 후보를 잘 내세워 국민들에게 호소하느냐에 따라 성공의 길로 갈 것"이라고 에둘러 이 후보의 자질을 지적했다. 이 후보가 '최선의 후보'가 아니라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설 의원은 회의 후 발언 의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한 얘기에 해석은 따로 해야한다"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남미 출장을 이유로 향후 2주간 선대위 회의 불참을 예고했다.
설 의원 발언으로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자 선대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이 수습에 나섰다. 박 의원은 "설 의원의 일상적 언어가 편한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수용해야 한다. 뼈아픈 지점은 이야기해야 하고 만만치 않은 선거이기 때문에 꽃길만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설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의 배임 혐의를 강조하며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후보 선출 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후보는 설 의원을 끌어안으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고 지난달 31일에는 설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에 합류시켜 '원팀 선대위'를 강조했다.
지난 1일에는 '소맥 회동'까지 하며 다시 한번 원팀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측 간 인사들의 화학적 결합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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