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실패각이라 궤변" "해괴한 말"…비난댓글 봇물
박수현 "교황청 발표에 방북없다는 보도 이해 안돼"
탁현민 "샌드위치로 요기"…文 유럽 순방 일정 중계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2일 "교황이 아르헨티나,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다.
진행자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황의 방북 시기를 물었다. 박 대변인은 "여러 가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어떤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교황의 출신국 날씨를 들어 '연내 방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을 수행중이다.
관련 기사 댓글엔 "방북쇼를 했는데 누가 봐도 실패 각이라서 궤변을 늘어놓는 중" 등의 냉소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국에 와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 겨울엔 추워 집안에만 있거나 본국에 갔다 오나요? 참 해괴한 말이네"라는 비아냥도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방북을 제안했다. 교황은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갈 수 있다"고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교황 답변은 3년 전과 똑같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교황 방북 초청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교황이 오시면 환영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해 10월 교황청을 방문해 이런 뜻을 전했다. 당시 교황은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호응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바티칸에선 북한 초청장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북한 반응에 대해 박 대변인은 말을 아꼈다. "교황청이 추진하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거의 모든 정상이 교황과 면담을 원했을 텐데, 교황이 문 대통령과 첫 면담을 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황을 2번 만난 것은 문 대통령이 최초라고 의미를 부였다. "그만큼 교황과 대통령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방증"이라는 자평도 곁들였다.
청와대 브리핑과 달리 교황청 보도자료엔 방북 관련 내용이 포함하지 않았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교황의 의례적 답변을 청와대가 희망 사항을 담아 확대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와대는 발끈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T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해가 안 된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는 "교황이 하지도 않은 말씀을 했다고 청와대가 브리핑했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특히 "신문 1면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만난 기사를 쓰고 문 대통령의 다자외교는 3면에 조그맣게 썼더라"며 "대통령 다자외교 성과가 없기를 바라는 듯한 국내 언론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탁현민 의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7박9일 일정 유럽 순방을 거의 중계방송하다시피 한다. 문 대통령 사진을 공개하며 12시간씩 강행군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탁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러모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오전 10시에 나오셔서 밤 10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이제 일정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발에서 피가 났다"고 전했다.
전날엔 "G20 마지막 일정. 오전 11시부터 현재 오후 6시까지 강행군 중. 일정이 순연되어 샌드위치로 요기하시고 마지막 일정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조우"라고 적었다. 지난달 30일에는 "G20 첫날. 정상들의 만남. 대통령과 총리, 국왕, 장관들의 즉석만남. 문재인 대통령 인싸 인증"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문 대통령 칭송에 열올리는 모양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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