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박스피' 전망…연말 '위드 코로나' 수혜·배당주 주목

안재성 기자 / 2021-11-01 16:42:01
테이퍼링·인플레이션 등 악재와 '위드 코로나' 호재 뒤섞여
"여행·항공·숙박 등 수혜주·5% 이상 고배당주 투자 유리"
코스피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코스피지수는 2970.68로 장을 마감해 전월말 대비 3.20% 떨어졌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날 코스피는 0.28% 반등한 2978.94를 기록, 4거래일만에 상승했지만, 꾸준한 오름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한동안 코스피가 2900~3100 사이를 오가는, '지루한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올 연말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는 여행·항공·숙박 등 '위드 코로나' 수혜주와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 5% 이상 고배당주를 꼽았다. 

연준 테이퍼링 주목…"과거 3.1% 하락" 

11~12월 연말의 최대 이벤트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거론된다. 

연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개시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인상도 사실상 예정돼 있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염려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행됐던 2014년 1월 코스피는 3.1% 내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테이퍼링 시행이 확정되면 과거의 전철대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 역시 우려 요인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 중이며,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은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부장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 코스피가 29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피'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 수혜주와 고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증시에 악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테이퍼링 가능성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곧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테이퍼링을 오래전부터 인지했기에 장기간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오히려 FOMC 회의가 지나면 악재가 사라지면서 증시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여전하긴 하지만, 최악은 통과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차츰 잦아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는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위드 코로나 수혜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을 11월에 사서 다음 해 1월에 파는 경우 지난 4년 간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다"며 연말·연초 효과를 강조했다.  

삼성증권·NH투자증권·우리금융지주 등 고배당 기대 

박스피 장세 속에서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수혜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한다. 이번 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됨에 따라 여행·항공·숙박 등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여행·항공·숙박 등 코로나 피해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 호텔, 면세점을 시작으로 항공 등 나머지 업종으로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로 엔터주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티스트들의 오프라인 투어가 재개되면 대형 기획사들은 놀라운 성장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배당의 계절'을 맞아 고배당주도 관심사항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15일 종가를 기준삼아 올해 고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삼성증권(7.92%), NH투자증권(6.95%), 우리금융지주(6.93%), 삼성카드(6.61%), 금호석유(6.30%), 하나금융지주(6.28%), 기업은행(6.16%), 현대중공업지주(6.05%), DGB금융지주(5.99%) 등을 꼽았다. 

최근 미국 배당주에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너지기업 쉐브론(4.93%)으로 매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요새는 배당수익률 예상치가 시장수익률을 웃돌고 있다"며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당주로 수급이 유입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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