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투표율 폭발적…'이변'이냐 굳히기냐

허범구 기자 / 2021-11-01 16:05:17
모바일 당원 투표 첫날 5시 기준 43.82% 역대 최고
2차 컷오프 38.77% 뛰어넘어…최종 70% 육박 전망
이준석 "서버 터졌다"…2040 vs 50대이상 대결조짐
2040 신규 당원, 특정 후보에 몰표주면 이변 가능성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가 1일 폭발적인 투표율을 보였다. 모바일로 오는 2일까지 이틀 간 진행되는 당원 투표는 첫날 40%를 가볍게 넘었다. 

당 사무처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24만9300여 명이 참여해 43.82%로 집계됐다. 지난달 6일 2차 컷오프(예비경선)를 위한 모바일 투표 첫째 날 투표율 38.77%를 5.05%포인트 뛰어넘은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서버 터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차 컷오프 당시 최종 당원 투표율은 49.9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추세를 볼 때 60% 선을 넘어 70% 선까지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9시 개시한 투표 참여율은 한 시간 만에 20%에 육박하는 등 폭등 조짐을 보였다. 초반 10분 만에 1만 명이 몰려 모바일 투표 시스템 '케이보팅' 서버가 잠시 마비되는 일도 빚어졌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 교체를 향한 국민의 강한 열망이 더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당원들의 더 큰 힘을 받아 선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회의 중 기록적 투표율에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며 기뻐했다. 대용량의 중앙선관위 서버를 이용하는 만큼 실제 서버가 다운되지는 않았다. 그만큼 높은 당원들의 열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비친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보수 당원들이 앞다퉈 투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율 70%를 넘기면 제가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고 공언했다.

11·5 경선에서 여론조사와 함께 50%씩 반영되는 당원 투표의 향배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뽑힌 뒤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 수가 57만 명으로 늘어난 것이 변수다. 새로 입당한 책임당원은 23만1247명으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관전 포인트는 이중 절반 가량이 20~40대라는 점이다.

▲ 국민의힘 한 당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실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내에선 2040세대 신규 당원은 홍준표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적잖다. 반면 전통 지지층인 50대 이상 당원은 윤 석열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표가 세대 대결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2040 신규 당원은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가입한 만큼 정치 참여 열기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의 투표율은 80%를 넘어 90%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젊은 신규 당원들의 정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만큼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기존 관점으로 예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2040 신규 당원이 90%대의 높은 투표율로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승부를 가르는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거론된다. 물론 50대 이상 윤 후보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도 변수다. 이들의 투표율이 2040 당원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면 윤 후보의 '당심 우의'가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

윤, 홍 후보 측은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에 대해 서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측은 "정권 교체 열기가 윤석열 대세론을 굳히는 현상"이라고 자평했다. 홍 후보측은 "이변이 일어나는 전조"라며 "뒤집기가 시작됐다"고 반겼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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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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