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1·5 경선 이후 광주行…'입 리스크' 부담됐나

허범구 기자 / 2021-11-01 14:02:52
이달초 광주행 놓고 尹캠프 내 찬반 팽팽…갑론을박
김종인, 방문 코치…호남중진 등 반대에 연기로 결론
尹 '입 리스크' 최소화 의도…치명적 돌발악재 차단
野 경쟁자와 與, 광주 등서 '정치쇼'라는 반발 감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11·5 경선 전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를 위한 광주 방문을 접기로 했다. 고민 끝에 경선 이후 광주를 찾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윤 후보의 광주행은 이달초(2일쯤)가 유력했다. 연기 이유는 분분하다. '입단속' 목적이 가장 커 보인다. 경선 막판 '실언'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1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며 엄지 손가락을 세워보이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에다 '개 사과' 파문으로 뭇매를 맞자 광주 사과 방문을 약속했다. 그러나 윤 후보 캠프 내부에선 11·5 이전 광주행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1일 "간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다가 안간다는 쪽으로 바뀌는 일이 네번쯤 되풀이됐다"고 전했다. 

광주를 가야한다는 캠프 여론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김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통화하며 조언을 듣는다고 한다. 

조해진 의원도 지난달 26일 kbc광주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인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 출연해 "험한 일을 당하더라도 본인 발언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해도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안 가면 오히려 지도자로서 자질 부족"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캠프 내 반대론은 더 거셌다. 일단 홍준표 후보 등 당내 경쟁자들 뿐 아니라 외부의 반발을 의식해서다. 여권과 이용섭 광주시장 등은 '정치쇼'라며 극심한 거부감을 표했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는 "일부러 계란 맞으러 가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댔다.

최근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호남 대표 중진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대선 후보 확정 후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전언이다. 윤 후보 캠프에 함께 합류한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피성 방문으로 논란을 재점화하는 것보다 대선후보 확정후 지도부와 협의해 찾아가는 모양새가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는 잦은 실언으로 지지율을 까먹는 윤 후보의 '입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실수하면 끝장이다. 위험 지역은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참모들 건의가 잇따랐다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 후보 캠프에선 치명적인 돌발사태를 피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국 호남 중진들과 상당수 참모들의 만류로 이달초 광주행은 무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하태경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광주를 가겠다고 했는데 가긴 가는 거냐'는 질문에 "당연히 간다"고 단언했다.

하 의원은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그런 걸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실한 마음이 전해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을 방문했다. 오는 2일엔 대전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경선 기간 충청권, 경기북부 등 순회하며 당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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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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