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마지막 토론 '경쟁력' 놓고 충돌…"398후보" VS "꿔준표"

장은현 / 2021-10-31 22:21:16
유승민·홍준표 "중도 확장성 중요…중도·청년층 지지세 강해"
윤석열 "文정권 등진 與 지지층도 담으려면 새 인물이어야"
원희룡 "이재명 비리 밝힐 준비 잘 된 후보가 선출돼야 승리"
정책 놓고 검증 공방…"빈 깡통", "역겹다" 네거티브도 오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 토론회가 31일 막을 내렸다. 마지막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상대 약점을 파고들며 저마다 '본선 경쟁력'을 자신했다.

유승민·홍준표 후보는 '중도 확장성'을 내세웠다. '캐스팅 보터'로 여겨지는 중도층, 청년세대에게서 둘 다 모두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 신인' 윤석열 후보는 자신이 중도층의 많은 사람을 담을 '새 그릇'이라고 표현했다. 원희룡 후보는 시종일관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했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하기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KBS가 주관한 종합토론회에서 홍 후보를 조준해 '역선택' 의혹을 다시 집중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홍 후보가 지지율이 높지만, 민주당 후보를 넣어 다자간 대결을 하면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한 마디로 '꿔준표'인데 그것을 확장성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따졌다.

홍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우리 4명이 각각 양자대결을 했을 때 홍준표만 이기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게 어떻게 역선택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398후보'라고 깎아내렸다. 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20, 30, 40대에서 각각 기록한 3%, 9%, 8% 지지율을 비아냥댄 별칭이다.

유 후보는 윤, 홍 후보의 높은 비호감도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된 분들을 보면 이렇게까지 비호감도가 높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지지율이 낮으니까 호감, 비호감을 따지지 않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유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가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고 아마 지금쯤 윤, 홍 후보를 따라잡았을 수도 있다"며 "10년 넘게 '개혁 보수'를 주장한 유승민이 가장 중도 확장성이 높다"고 자평했다.

윤 후보는 "중도 확장성도 중요하지만 선거라는 건 정책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실제 집권했을 때 어떨 것인지를 놓고 국민이 표를 주는 게 아니겠냐"고 반격했다. 그는 또 "민주당 정부의 내로남불과 부패 카르텔을 보고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서 등을 돌린 분들이 많다"며 "중도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는 새로운 사람인, 정치 신인인 제가 가장 낫겠고 그래야만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희대의 포퓰리스트인 이재명을 잡을 사람은 원희룡"이라며 경쟁자들을 모두 공격했다. 이 후보를 잡을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리스크가 크고, 홍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연구와 정책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혹평했다. 유 후보를 향해선 "현장과 맞지 않는 정책, 핵 공유 등 중도층이 보면 경악할 공약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원 후보는 우리 당을 깨고 바른정당에 갔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원 후보의 '이 후보 의혹 관련 도보 시위 동행 제안'을 놓고 민망한 상황도 연출됐다. 원 후보는 후보 간 내부싸움에 대해 "한가하다"고 지적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 후보의 인생, 가짜 업적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훈계했다. 그러면서 "오는 1일부터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1인 시위를 할 계획인데, 동행하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다.

후보들은 "오는 11월 4일까지 선거운동 해야 한다"(홍 후보), "저도 일정 있다"(유 후보), "그 시위가 대장동 사건을 특검으로 가게 만드는데 효과적일지는…"(윤 후보)이라며 부정적 답변을 냈다.

원 후보는 "이재명은 진보도 좌파도 아닌, 거대하고 추악한 게이트 세력"이라며 "이 후보의 교활한 가짜 얼굴을 벗기고 원희룡이 반드시 본선에서 이기겠다"고 공언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공방이 오갔던 정책에 대한 재검증도 이뤄졌다. 유 후보는 윤 후보에게 "여전히 제 반도체 미래도시에 대해 반대하느냐"고 따졌다. 윤 후보는 "반대가 아니라,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질문한 것"이라며 "전력이나 입지 등을 짚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는 "그럼 영호남 지역의 어려운 경제에 대한 윤 후보 대안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어디는 그 지역의 기존 경쟁력을 높이고 어디는 로봇, 어디는 AI (등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홍, 원 후보는 지난 토론에 이어 질의응답 방식을 놓고 거친 설전을 재연했다. 홍 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원 후보가 대장동 TF 총괄책임자를 해주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원 후보는 "(제가) 역겹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홍 후보는 지난 27일 진행된 강원지역 토론회 후 페이스북을 통해 원 후보를 향해 "질문을 야비하게 한다. 가르치려는 태도가 역겹다"고 성토한 바 있다.

원 후보는 홍 후보의 정책 역량을 지적하며 '빈 깡통'같다고 꼬집었다. "정책 준비가 안 돼 있어 홍 후보가 끌어갈 시대는 과거로 돌아가는 완행 열차일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홍 후보는 즉각 "마지막 경선에서 그런 식의 비난은 옳지 않다"고 맞섰고 원 후보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회를 마무리하고 오는 1, 2일 당원을 상대로 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다. 3, 4일엔 모바일 투표를 하지 못한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ARS전화투표와 일반 국민여론조사가 실시된다. 대선 후보는 5일 결정된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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