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웹 자서전으로 '이미지 메이킹'…"'싸움닭'은 잊어라"

김광호 / 2021-10-26 16:17:58
50여회 연재 시작…첫 회로 가난한 유년시절 소개
청년 지지율 저조…갤럽조사서 20대 비호감도 69%
거친 이미지보다 '인간미' 부각…청년층 공략 나서
대학 캠퍼스 공개 강연, 캠핑카 투어 등도 검토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싸움닭'이라는 거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웹 자서전' 연재를 시작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한다.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 중도층, 청년·여성층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웹 자서전.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지난 25일 SNS에 자서전 첫 번째 에피소드로 왕복 12㎞의 등·하굣길, 자연에서 개복숭아를 따고 징거미새우 등을 잡아먹어야 했던 가난한 유년시절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아버지의 화투 도박 때문에 갖고 있던 밭을 날린 후 온 가족이 성남으로 이사했다는 가족사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4개월간 50여 차례에 걸쳐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나 여당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연재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출간된 '인간 이재명'이란 책을 기반으로 자원봉사자들이 글을 쓴다.

이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저에 관한 책을 읽으신 분들로부터 '인간적인 면모, 진솔한 모습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웹 자서전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가 웹 자서전을 시도하는 것은 청년층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남성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와 여배우 스캔들 논란 등으로 20·30대와 여성층의 지지도가 높지 않다. 실제로 24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4자 가상대결(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주요 인물 호감도 조사에서도 이 후보에게 '호감이 간다'는 답변은 32%인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은 60%에 달했다. 특히 20대(69%), 여성(60%), 무당층(62%), 중도층(61%)의 비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 측은 청년 공략의 일환으로 대학 캠퍼스 공개 강연, 캠핑카 투어 등도 검토 중이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직 사퇴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친근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조만간 전국 순회에도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지역 순회경선 기간에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요충지 위주로 방문했으나, 이번에는 지역 청년을 만나거나 산간·도서 지역을 방문한다. 이 후보는 아내 김혜경씨가 전면에 포진하고 선대위에 여성을 전진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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