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위반 아니다"…사과 않는다는 입장 고수
윤석열 캠프 측 "지지층 주목도 높인 괜찮은 전략"
'의사 전문성 정치적 악용'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후보가 26일 부인 강윤형씨의 '이재명은 소시오패스' 발언에 대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측으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다는 건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강 씨가 학회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강 씨는 지난 20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소시오패스', 반사회성 인격 장애자로 표현해 논란을 불렀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구두 경고는 없었고 징계 절차가 논의된 적도 없으며 제 아내 강윤형 박사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이라는 당당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박사가 이재명이 소시오패스라고 의견을 밝힌 것은 본인이 직접 진료한 환자도 아니고, 의견 개진일 뿐 의학적으로 진단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의료법 위반 사항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강 씨 징계 관련 내용의 기사를 작성한 두 매체를 질타하며 "명백한 사실은 이 두 허위 기사가 민주당 측 마타도어에 이용됐다"고 꼬집었다.
원 후보 부인 발언과 이를 엄호하는 원 후보의 모습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정신과 전문의인 강 씨의 '이재명 저격'이 보수 지지층 공략이라는 선거 전략일 수 있지만 의사의 전문성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후보 캠프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원 후보 부부가 '전투사'의 모습으로 나란히 등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내부 경선 전략으로서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본다"며 원 후보가 보수 지지자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저격수'로서 존재감을 띄우고 있는 원 후보가 논란의 중심에 설 만큼 공격적 면모를 보여주며 정권교체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들에게 점수를 땄다는 것이다.
김 특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부모를 여의고 혼자 긴 시간 이렇게 살아온, 혼자 살아 온 사람의 정신건강 문제'가 공식적으로 논의가 됐다"며 그때도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김 특보는 원 후보 발언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지도자의 정신건강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후보자 비방 대상이 아니고 면책 대상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씨가 야당 대선 경선후보의 부인이라는 점에서 의학적 소견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해당 발언이 흔한 정치권의 막말 시비를 넘어 의사 윤리 문제로 번졌다는 측면에서다. 강 씨가 구두경고를 받았건 안 받았건 '직접 진료하지도 않은 사람에 대해 정신과적으로 진단을 내리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행위'는 '의료윤리 위반'으로 신경정신의학회 징계 대상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결국은 프레임 짜기라고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가 계속 떠오르는 것처럼 '소시오패스' 발언에 대해 공방이 계속되면 그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현 변호사는 "국민의힘 경선이 1~2주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고소·고발도 하고 여러 가지 액션을 하는 것 같은데 끌려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날 "강 박사가 정치인 부인의 입장에서 얘기한 가능성이 더 많다"며 강 씨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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