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깨기 등 뜻 맞다면 심상정·안철수와 연대도"
전문가 "여야 접전구도…부동·중도층 표심잡기 관건"
"양당, 군소후보와 연대하려할 것…영향력 커질 수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신당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대선 행보를 재촉했다.
김 전 부총리는 25일 "11월 초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면 대선 구도가 단순해져 제3의 물결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며 "여야 경선이라는 흙탕물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고기가 투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대선판이 정치혐오를 넘어 후보혐오로 번지고 있고 부동층과 중도층이 많아지고 있다"며 제3지대론을 띄웠다.
그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언급하며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기득권 깨기, 양당제 타파, 지역균형발전에 공감한다면 협력할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양당과의 단일화엔 선을 그으면서도 "제 뜻에 맞아 저희 쪽으로 오겠다면 받겠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대회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대거 몰렸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송 대표는 축사에서 "김 전 부총리의 책을 다 읽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과제는 진행형이고 함께 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행사에 오며 (김 전 부총리가) '우리 편인가 아닌가' 궁금했는데 김 전 부총리의 말을 들으니 '우리 편이구나' 확신했다"며 손을 내밀었다.
지지율만을 놓고 보면 김 전 부총리는 여전히 미미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주자들을 놓고 벌이는 다자대결에서 그의 지지율은 1, 2%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여야 1, 2당 대표가 김 전 부총리를 찾아 '끌어안기' 경쟁을 하는 건 대선판이 초박빙 구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가상 양자대결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김 전 부총리 등 군소 후보와의 연대가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여건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전두환 옹호 발언 등으로 빅2 주자들(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이 중도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당 대표들이 김 전 부총리와 가깝다는 것을 보이며 표심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두 대표가 김 전 부총리를 대안 카드로 보진 않겠으나, 연대를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이 경우 여야 경선이 다 끝난 11월부터 김 전 부총리의 말대로 제3지대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전 부총리는 오는 26일 국회에서 1호 공약을 발표한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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