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운동가, 코로나19 묘비로 항의 21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스카스데일에 있는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자택 앞. 각종 모습을 한 흰색 묘비가 잔디밭에 세워지며 대낮에도 음산한 분위기를 냈다.
비석에는 '명복을 빈다(RIP)'는 내용 등과 함께 파키스탄, 인도, 파라과이, 남아공, 아르헨티나 등 각국 국명이 새겨지고 코로나19 사망자 숫자가 병기됐다.
이는 시민운동가와 의과대학 재학생들이 저개발국 등 코로나19 백신 빈약 국가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고발하고, 화이자의 백신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벌인 퍼포먼스였다.
퍼포먼스가 일어난 날은 불라 CEO의 생일이기도 했다. 불라의 자택 앞에 묘지를 만든 이들은 "생일 축하할 시간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화이자는 폭리를 취한다" 등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화이자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잇속만 채우고 있다는 비판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톰 프리든 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4일 "로열티를 줄이고 기술을 이전해 백신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시급한데 화이자는 돈을 버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언론인터뷰에서 밝혔다.
부스터샷(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실시하는 추가 접종) 필요성이 대두되며 논란은 더 커졌다. 화이자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부국에 부스터샷 물량을 대는 데에 치중하고 빈곤국에 백신을 수급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영국, 한국, 일본 등은 접종완료율 70%를 넘었거나 근접 중이다. 그러나 아워월드인데이터 등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세계적으로 1회 접종을 마친 사례는 전인구의 31.7%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도 "팬데믹을 막으려면 전 세계 전인구에 골고루 백신이 보급돼 집단면역을 완성해야 한다"며 저개발국 등 백신 빈곤국에 선진국과 제약회사가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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