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CJ푸드빌, 뚜레쥬르·빕스 '배달' 돌파구될까

김지우 / 2021-10-12 17:18:19
빕스, 매장 수 감소…배달 전용매장 확대·RMR 신메뉴 강화
구조조정 통한 흑자전환 vs 브랜드력 약화로 영업적자 지속
CJ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된 CJ푸드빌이 매장 구조조정과 배달·레스토랑 간편식(RMR) 확대 등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추진한다.

▲ '빕스 얌 딜리버리' 메뉴 및 패키지 연출 이미지. [CJ푸드빌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인 빕스는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에 스테이크, 랍스터 등 신메뉴를 출시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배달로도 레스토랑 특별식을 즐길 수 있도록 스테이크나 랍스터 등 고급 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엔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인 '빕스 오리지널 바비큐 폭립'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완판됐다. 마켓컬리·헬로네이처 등에서는 베스트셀러 상품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기네스 자이언트 폭립도 선보였다.

CJ푸드빌은 자사 외식 브랜드인 빕스와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의 인기메뉴를 전면에 내세워 RMR을 선보이고 있다. 빕스는 '바비큐 폭립', '통삽겹살 오븐구이' 등을, 계절밥상은 '숙성담은 불고기', 'LA 양념 갈비' 등 11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제일제면소는 밀키트 형식의 투고 전골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더플레이스는 지난해 9월 샐러드 정기구독 서비스 '더 샐러드 클럽'을 론칭한 후 1년 새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스테이크·치킨 등을 포장 판매하는 '셰프 박스'도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후 매출이 2.3배 증가했다. 더플레이스는 포장 매출 신장세에 따라 메뉴 개편을 통해 판매 성과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더플레이스는 13개점이 운영 중이다.

▲ 더플레이스 플레이트 박스 제품 이미지.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의 매출 70% 이상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부문인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배달서비스를 강화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식빵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3개월 새 100만 개 판매기록을 달성하며, 가맹점 배달 매출이 2.3배 증가했다. 베이커리 사업인 뚜레쥬르의 매장 수는 올 상반기 기준 1280여 개다.

이 같은 행보엔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푸드빌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조4275억 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38억 원이었다.

이후 매출 감소세와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CJ푸드빌의 매출은 전년보다 30% 줄어든 6172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40억 원에서 지난해 490억 원으로 확대됐다. 외식업체를 다수 보유한 만큼 코로나19의 타격이 더욱 컸다.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경쟁사인 아웃백스테이크와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벌어졌다. 빕스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과 2019년엔 33%대였지만, 지난해 15.1%로 감소했다. 빕스·더플레이스 등을 영위하는 외식사업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62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88억 원)보다 20.5% 감소했다. 다만 지난 2분기에 수십억 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대표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던 빕스의 매장 수는 한때 92개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37개로 줄었다. 올해도 올림픽공원점, 울산 현대백화점점 등 6개 점포를 정리했다. CJ푸드빌은 빕스의 '배달' 서비스를 대안으로 삼았다. 지난해 8월 빕스 배달 전용 브랜드인 '빕스 얌 딜리버리' 서비스를 론칭한 후 같은해 12월 전국 빕스 매장에서 시행했다.

현재 빕스의 매장 수는 49개다. 이 중 배달전용 매장은 21개에 달한다. 빕스의 매장 타입은 빕스 프리미어, 테이스트업, 오리지널, 배달전용 매장 등 4개로 나뉜다. 매장 수를 줄이는 대신 배달 전용 매장을 늘리고, 기존 매장 개선에 나섰다. 최근 대구 수성교점, 도곡역점, 반포역점, 전주점 등 4개점은 매장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

CJ푸드빌, 경영실적 개선 전망은?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6월 말 CJ푸드빌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CJ푸드빌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CJ푸드빌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춰 부여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18~2019년간 빕스·계절밥상 등 주요 외식 브랜드의 대규모 구조조정, 중국사업 철수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외식부문의 매출액 및 영업수익성이 더욱 저하된 상황"이라며 "배달음식 및 HMR 등 대체품의 외식시장 잠식, 과거보다 축소된 당사의 외식 브랜드 매장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과거에 비해 사업안정성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CJ푸드빌은 2014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영업적자로 인해 자본잠식상태였다.

이에 지난해 빕스 직영점 소유의 토지를 매각해 350억 원을 확보했다. CJ푸드빌은 2018년부터 2020년에 세 차례에 걸쳐 카페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했다. 지난해 7월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의 잔여 지분 15%를 매각해 710억 원을, 비비고 상표권 매각(186억 원), 진천공장 양도(207억 원)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며, 차입금 수준을 추가 감축했다.

그러나 변경된 리스회계기준으로 차입금이 증가해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미흡한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는 게 신용평가 업계의 설명이다. 뚜레쥬르 매각 계획을 철회한데다 부진한 영업실적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자체적인 이익누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노후화된 상권이나 임대료가 높은 지점의 경우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지역을 찾거나 매출이 높은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으로 영업 효율화를 진행 중"이라며 "빕스의 배달 전문 브랜드를 론칭했고, 폭립 등 인기메뉴의 RMR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우

김지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