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잘못 읽었나"…민주당 3차 슈퍼위크 이변에 설왕설래

허범구 기자 / 2021-10-12 17:17:48
이상민 "'이낙연 압승' 발표 때 '잘못 읽었나' 당황"
안민석 "호랑이(이재명) 앞에 갑자기 나타난 도깨비"
우원식 "처음 봤다. 미스터리…살펴보는데 모르겠다"
김두관 "이낙연, 선거인단 많이 모았다는 소문 있어"
"이낙연 후보 62.37%, 이재명 후보 28.30%."

지난 10일 나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3차 슈퍼위크(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더블스코어차로 누른 이변이 벌어진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포토타임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선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할 때 "순간 잘못 읽었나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전과 달리 '이낙연 압승' 결과에 자신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서다.

이 의원은 "앞서 이재명 후보가 많은 득표를 했던 것과 달리 완전히 뒤집어졌다. 잘못 읽으면 난리 나지 않는가"라며 당시 아찔했던 순간의 소회를 전했다. 

이재명 후보측은 참패 결과를 깎아내리거나 모르겠다며 얼버무렸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측이 평가하는 '대장동 의혹'의 영향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 후보 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지낸 안민석 의원은 12일 "가을비를 뚫고 나타난 도깨비"라고 표현했다.

안 의원은 이날 캠프 해단 기자회견에서 "촛불혁명 완수의 적임자로 민심의 호랑이는 이재명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 호랑이 앞에 도깨비가 갑자기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전문가들과 종일 이 도깨비의 실체가 무엇인지 의논했다"며 "실체가 잡힐 듯 말 듯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 실체를 더는 규명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YTN에 출연해 "미스터리"라며 "처음 봤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이 작용했다면 여론조사에 나타났을 것"이라며 "살펴보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대선 경선후보직을 중도 사퇴한 김두관 의원은 이 전 대표측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3차 선거인단 결과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극우 커뮤니티에서 가입을 했다는 소문 등 역선택 이야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영향이 있으려면 경기나 서울 권리당원, 대의원 투표에 반영돼야 되는데 별개로 나와 해석하기 어렵긴 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마 3차 때 이낙연 후보 진영에서 좀 선거인단을 많이 모았다는 소문도 있고 1, 2차 흐름을 보면서 이재명 후보 진영에서 승리가 확신해지는 것 같아서 조직력이 약하지 않나"라며 "약간 방심한 면도 있는 것 아닌가(싶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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