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선 강해지고 봐야…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

김당 / 2021-10-12 10:09:51
첫 국방발전전람회 연설…"군사력 강화는 시대적 요구∙최중대 정책"
"美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근거 없어…동족끼리 무장 사용 말아야"
각종 무기∙전투장비 전시…김정은 원수복 사진과 "미싸일 맹주국" 구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면서 국방력 강화를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우선해서 추진해야 할 핵심 국가정책으로 천명했다.

▲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서 처음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개막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면서도 미국이나 남한이 모두 북한의 "주적"은 아니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12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연설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된 불안정한 현정세 하에서 우리의 군사력을 그에 상응하게 부단히 키우는 것은 우리 혁명의 시대적 요구이고 우리들이 혁명과 미래 앞에 걸머진 지상의 책무로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강력한 군사력 보유 노력은 평화적인 환경에서든 대결적인 상황에서든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당위적인 자위적이며 의무적 권리이고 중핵적인 국책으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누구도 다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 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드팀 없는 의지"라며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 김정은 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북한에서 처음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의 개막식장 상공에서 진행된 전투비행사들의 기교비행을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이 같은 평가는 최근 북한이 줄곧 미국과 한국에 '이중 기준과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미측이 "북한에 적대적 의도 없고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미 국무부)거나, "북한에 구체적인 제안을 했고 모든 범위의 문제들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미 백악관 대변인)는 답변을 내놓은 것에 대한 답신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미국에 대해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콕 집어 반박한 것은 북한이 미측에 일관되게 요구해온 '말이 아닌 행동'에 의한 적대시 정책의 철회, 곧 대북제재 완화를 에둘러 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의중은 그가 "미국은 아직까지도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써 지역의 긴장을 산생시키고 있다"며 "명백한 것은 조선반도지역의 정세 불안정은 미국이라는 근원 때문에 쉽게 해소될 수 없게 되어있다"고 강조한 데서도 읽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분명코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땅에서 동족끼리 무장을 사용하는 끔찍한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에서 처음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에서 국방력 발전에 특출한 공헌을 한 성원들에 대해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람회장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원수복을 입은 초상화 사진과 "미싸일(미사일) 맹주국"이라는 구호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중앙통신은 "개막식에서 나라의 국방력 발전에 특출한 공헌을 한 성원들에 대한 표창수여가 있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원수님께서 우리 나라의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과 김일성상, 김정일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력영웅칭호와 함께 금메달(마치와 낫) 및 국기훈장 제1급,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존함을 모신 시계표창,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존함을 모신 시계표창을 직접 수여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람회장에는 최근 5년간 개발생산된 각종 무기, 전투기술기재를 위주로 강력한 조선의 국방력이 집결되었다"면서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참가자들과 함께 전람회장을 돌아보시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대해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 부흥을 위한 우리 인민의 견인불발의 역사적 진군에 필승의 신심과 활력을 더해주고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국방공업의 현대화 목표달성을 위해 결사분투하는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의 투쟁을 크게 고무추동하는 의의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김정은 위원장이 10월 10일 노동당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사업을 더욱 개선강화하자'는 제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한편 김 위원장은 앞서 10일 노동당창건 76돌 기념강연회에서 한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사업을 더욱 개선강화하자'는 제목의 연설에서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강조한 가운데 핵∙미사일 개발이나 국방력 강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연설에 대해 "우리 당이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영도력과 전투력을 높이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과 실천방도들을 천명하셨다"면서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승승장구하는 위대한 부흥강국의 새시대의 요구에 맞게 당건설과 당활동, 당사업 전반을 가일층 강화발전시켜 우리식 사회주의건설을 광명한 승리에로 추동하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불멸의 대강으로 된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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