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종득표율 50.29%, 턱걸이 과반…원팀 진통
이낙연, 정세균·김두관 무효표 처리 문제제기, 경고
"무효표 처리 바꿨으면 이재명 과반 못했을 것" 불만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62.37%의 압도적 득표율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쳤다.
이 전 대표는 10번의 지역 순회 경선과 1~3차 슈퍼위크에서 딱 두번 이겼다. 그런데 이날 3차 슈퍼위크에서 올린 득표율은 이 지사가 전날 경기지역 경선에서 기록한 최고 득표율(59.29%)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 전 대표의 막판 스퍼트로 이날 이 지사의 본선 직행이 좌절되는 이변이 일어날 뻔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50.29%의 '턱걸이 과반'으로 결선 투표를 가까스로 피했다.
이날 서울 경선과 3차 슈퍼위크로 경선 레이스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넉넉한' 과반 승리로 본선에 진출해 '원팀' 기조를 회복하려던 이 지사로선 아쉬움이 남게 됐다. 반면 그간 무효표 처리 방식 등 경선룰에 이의를 제기해온 이 전 대표로선 경선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양쪽 다 찜찜한 여지가 남은 셈이다.
청와대 박정하 전 대변인은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경선이 형식적으로 끝났으나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닌 듯하다"며 "이 지사가 후보 수락연설을 할 때 크게 웃지 못하고 당이 그렇게 잔칫집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변인은 "대장동 의혹이 막판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3차 선거인단 득표율에서 이 전 대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또 서울지역 권리당원에서 이 지사 득표율이 50%대 초반인 51.37%에 그쳤는데, 대장동 영향 탓"이라는 것이다.
아슬아슬한 최종 득표율은 과거 경선룰 갈등을 소환하며 여진을 촉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대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경선후보직을 중도사퇴하는 바람에 두번이나 불이익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최종 득표율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 지사의 득표율이 이 전 대표측이 우려했던 사례에 해당될 수 있다.
정 전 총리가 1호로 경선을 포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 선관위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민주당 특별당규 제59조를 적용했다. 정 전 총리의 표를 무효표로 처리한 뒤 선거인단 모수에서 빼고 계산하기로 한 것이다. 이전까지 이 지사 누적 득표율은 51.41%였다. '불안한 과반'인 셈이다. 그런데 '정세균 매직'으로 이 지사 득표율은 53.71%로 올랐다. 저절로 2.3%p가 보태진 것이다.
김 의원이 경선후보를 사퇴할 때도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또 올랐다.
이 전 대표측은 당 최고위의에 무효표 관련 규정 유권해석을 요청한데 이어 지난달 28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다시 유권해석에 나설 것을 지도부에 촉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낙연 캠프측은 당시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를 무효 처리한 당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측은 "정 전 총리와 김 의원 무효표를 그렇게 처리하지 않았으면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50%를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전 대표측의 대응에 따라 민주당은 향후 원팀 구성 등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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