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통폐합 아닌 광역화…의령에 더 큰 도움" "부채에 흔들리는 공기업이 작은 도시(기초자치단체)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의령군이 한전의 실험 쥐인가"
오태완 의령군수가 진주지사와 의령지사 통폐합을 추진하기 위해 군청을 찾은 한국전력공사 간부들에게 이 같이 몰아붙이며 철회를 요구했다.
8일 의령군에 따르면 한전 본사와 경남본부 간부직원 6명은 7일 오후 오태완 군수와 면담을 요청, 전력사업 광역화에 따른 지사 통폐합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 군수는 일방적으로, 급작스레 추진하는 이번 통폐합은 원천 무효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오 군수는 "공기업의 방만 경영이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의령군에 술수를 부리고 있다"라며 "인구수, 전력 판매량 면에서 의령보다 하위 지역이 전국에 20곳 가까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의 이번 통폐합 시범지역이 의령-진주지사를 포함해 전국에서 두 군데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전 측은 의령이 시범지구에 선정된 것에 대해 "인구수, 교통량, 업무량, 생활여건 등 여러 요소가 고려됐다"면서 "통폐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광역화로 효율화를 가져와 의령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화 부군수는 한전 측의 광역화 논리에 대해 "통폐합이 맞다"라고 응수한 뒤 "한전이 관할구역을 넓게 가져가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은 의령이 가진 인력과 자원을 빼가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 군수는 이날 자리를 매듭지으면서 "소멸 위기 의령을 위해 정중히 부탁드린다. 효율성뿐만이 아니라 한전이 의령군민에게 주는 상징성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전 측은 "조직평가 기준에 따라 오래 전부터 준비한 결론이 의령군이었다"며 "의령지점이 되더라도 한전이 의령을 떠나는 것이 아니며, 주민이 느끼는 차이는 없다"고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KPI뉴스 / 김도형 기자 ehgud0226@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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