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문회'냐, '맹탕 청문회'냐…'안갯속' 경기도 국감

안경환 / 2021-10-07 10:10:12
이재명 "대장동 국감 필연...날 노리고 하는 것"...정면돌파 태세
민주당, '대선후보 보호' 속앓이…국감 전 사퇴 결정 가능성도

18, 20일 경기도 국정감사가 열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감인데, '대장동 게이트' 현장인 만큼 여야 공방이 불꽃튈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그 복판에 서게 될 것인가. 그땐 이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지사는 정면돌파 태세다. 국감을 통해 도정을 알리고 '대장동 국면 전환'을 꾀하겠다는 심산이다. 민주당엔 다른 기류가 읽힌다. 자당 후보 보호, 대선 활동 집중을 위해 국감 전 지사직 사퇴 가능성이 거론된다.

▲ 지난 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 참석차 이동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이 지사는 오는 10일 민주당 마지막 대선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 지사의 누적 득표는 54만5537표(54.9%). 전체 투표인은 약 142만 명으로 본선 직행(과반)을 위한 매직넘버인 71만 표까지는 약 17만 표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남은 순회경선 일정인 9일 경기(16만 명), 10일 서울(14만 명) 지역 선거인단과 3차 선거인단(30만 명) 규모를 고려하면 17만 표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당 의원들이 경기도에 요청한 대장동 관련 자료가 1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청자료는 대장동 공모지침서, 주주협약서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기에 재난기본소득 등을 둘러싼 지사찬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등의 문제도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재명 청문회'가 되는 셈이다.

이를 예견한 이 지사는 이번 국감은 '대장동 국감'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며 철저한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3일 예정된 '국감 독해'도 준비중이다. 독해는 국감에 앞서 예상 질의에 대한 답변 등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경기도 공약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번) 국감은 사실 날 노리고 하는 것"이라면서도 "제 입장에서는 도정 홍보 기회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정을 잘못한 게 없고, 논쟁을 통해 전국에 다 생중계로 설명할 수 있다. (대장동 이슈도) 문제될 게 없다. 있는대로 다 보여드리면 오히려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감을 준비하는 경기도 공직자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경기도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연계된 부분이 없다보니 성남시나 성남도시개발공사 협조 없이는 대장동 국감에 대한 준비를 마땅히 할 게 없다.

이런 이유로 도는 국토위와 행안위 소속 의원들의 대장동 관련 자료요구 역시 성남시 측에 모두 이관한 상태다. 성남시의 협조 여부에 따라 경기도 국감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안팎서 이 지사 사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자칫 대선후보가 본선도 치르기 전 국감장에서 집중포화를 맞고, 의혹만 확산되는 소모전이 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29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곽상도 의원의 아들 50억 원 퇴직금 사실을 미리 다 알고 있었음에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님과 이분들이 '화천대유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백드롭을 걸어 우리 당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참 후안무치한 일 아닙니까"라며 방화벽을 쳤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도지사직 사퇴는 이 지사와 당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 지사도 여지를 남겼다. 사퇴시기와 관련해 지난 4일 "당장 현안(대선후보 결정)부터 해결을 해야 한다"며 사퇴 여부는 (대선후보로) 결정되고 난 다음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대장동 게이트'로 진행될 예정인 경기도 국감은 이 지사의 사퇴 여부에 따라 '이재명 청문회 또는 '맹탕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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