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 골프 선수…방송 등 출연
정영학, 700억 지급 논의서 뺨맞아…녹취 檢 제출
정민용, '유원홀딩스' 동업…"회사명은 형(유) 지칭" 대장동 의혹엔 정 씨 3명이 등장한다. 정재창, 정영학, 정민용이다. 이들은 모두 유동규와 깊숙이 얽혀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우선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인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 정재창 씨. 검찰은 유 전 본부장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8억 원의 뇌물 혐의를 적시했다. 5억 원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나머지 3억 원을 공여한 인물이 정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3억 원의 뇌물을 건넸다. 당시 정 씨는 '현금다발 사진' 등을 찍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보냈다고 한다.
정 씨는 이후 대장동 사업으로 화천대유 측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것을 알게 되자 김 씨와 정 회계사, 화천대유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게 총 150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다.
정 씨는 정 회계사,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120억 원을 이미 받았고 30억 원을 더 받기 위해 정 회계사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하고 있다.
정 회계사 등은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가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요구를 들어줬다는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앞서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과 사진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5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화천대유 측은 "김 씨가 정재창으로부터 협박받거나 돈을 요구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잘 알려진 아마추어 골프선수다. 한·중 미드아마추어 국가대항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2019년 수원CC클럽챔피언전에서 5연패를 했고 골프 전문 방송과 유튜브에 자주 출연한다고 한다.
경력 사항에는 '경영컨설팅, 부동산 개발 업체 대표이사 등 다수 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돼있다'고 기재돼 있다.
정 회계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뺨을 맞았다.
정 회계사는 지난 7월 정씨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다. 정 씨는 서울중앙지법에 정 회계사 소유인 천화동인 5호를 상대로 30억 원의 약정금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에게 60억 원씩 120억 원을 받은 뒤 추가로 돈을 받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계사로선 동업자 간 분쟁과 소송전에 따른 압박과 부담이 컸을 것이고 '변심'의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계사는 2019년부터 화천대유 측 관계자들의 대화와 통화를 녹취했고 최근 검찰에 제출했다.
정 회계사는 김 씨, 남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편의를 봐준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 원을 지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급 방법을 놓고 의견이 맞서 다툼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은 정 회계사의 뺨을 때렸다고 한다. 이는 정 회계사가 검찰에 자료를 제출한 결정적 이유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을 통해 정 회계사 뺨을 때린 사실을 인정했다. "술 기운에 뺨을 때린 건 맞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700억 원 약정설'을 부인했다.
정민용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과 동업하는 사이다. 유 전 본부장을 '형'으로 불러 친밀한 관계로 보인다. 그는 유 전 본부장 밑에서 대장동 사업 초기 공모 단계부터 관여한 인물이다.
정 변호사는 남욱 변호사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으로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다.
정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부동산개발회사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이 실제 소유주이자 자금 세탁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정 변호사는 최근 언론에 "유원이라는 회사명은 형(유 전 본부장)을 지칭한 게 맞다"고 밝혔다. "지분은 100% 내가 가지고 있고 형은 동업 관계라 등기에는 올리지 않았다"고도 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정 변호사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에 유리하게 수익 배당 구조를 설계해 주는 대가 등으로 11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나 변호인을 통해 "정 변호사로부터 빌린 돈이 11억8000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천연비료사업을 동업하면서 정 변호사에게 동업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업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리면서 차용증을 쓰고 노후대비용으로 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장동 논란에는 또 다른 정 씨도 나온다. 정진상이다. 정 씨는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 캠프의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을 연결하는 고리로 지목된다.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이심'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 반영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부실장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성남라인' 대표자로 꼽힌다. 2010년부터 8년간 이 지사의 성남시 1·2기 정책비서관을 지냈다. 2018년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 비서실 정책실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TF 소속인 박수영 의원은 지난 4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청 관계자 증언에 의하면 유동규는 평소 이 지사가 넘버1, 정진상이 넘버2, 자신이 넘버3라고 얘기하고 다녔다고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1일 "유동규 씨의 바로 위에 있고 이 지사의 최측근이라고 하는 정진상이라는 실장이 있다"며 "정진상이 문제가 되면 이 지사는 바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 측은 그러나 "정 부실장은 대장동 사업과 전혀 관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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