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잘된 것은 자기 덕, 잘못된 것은 남 탓"
추미애·박용진 "유동규에 대한 책임 어디까지"
朴 '기본소득' 단계적 도입 제안에 이재명 "가능"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 관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기본소득 등이 주요 쟁점이 됐다.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박용진 후보는 5일 오후 OBS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낙연 후보는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지난번 토론회에서 이재명·추미애 후보가 대장동 이슈를 두고 '민주당에 호재'라고 답해 놀랐다"며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 앞에서 호재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토론회에서 '대장동 이슈가 민주당에 호재인가'라는 질문에 이재명·추미애 후보는 O 푯말을, 이낙연·박용진 후보는 X 푯말을 든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이 토건 투기세력과 연합해 개발이익을 독식한 것"이라며 "이재명이 국민의힘의 극렬한 반대를 뚫고 제도적 한계 안에서도 5000억 원이라도 환수한 성과로 인정한 계기라고 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렇게 노력하는 단체장이 어디 있나. 제 성과를 홍보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자평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에 "제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다면, 이재명 후보와 같은 결정을 했다면 '호재'라고는 안 했을 것"이라며 "감수성 차이인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이어 최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언급하며 "이 분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한 것이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업을 잘못해 책임을 느낀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그나마 버텨 절반 이상 개발 이익을 환수했는데, 나머지로 도둑 잔치한 세력들을 보며 국민이 느낀 박탈감에 대해 정치인 한 사람으로 유감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가) 총리를 하는 동안 집값이 폭등해 개발업자 이익이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또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 소속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부당이익을 취한 것이 사건의 핵심인데 그 얘기는 안 하고 내부에 자꾸 문제를 제기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낙연 후보는 "2018년부터 집값과 땅값이 올랐다는데, 설계 등은 그 이전에 이뤄졌다"며 "아무 책임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전남지사와 총리 시절 휘하에 얼마나 많은 사고가 있었나. 똑같이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낙연 후보는 "저는 이재명 후보처럼 그렇게 하지 않았다. 훨씬 더 깊게 사과드렸다"고 응수했다. "이재명 후보는 잘된 것은 자기 덕, 잘못된 것은 남 탓을 한다"고도 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유동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어디까지 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용진 후보도 추 후보에 앞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진정성을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관련 직원 일부가 오염됐다고 하니 이 점에 대해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 등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1분 찬스를 활용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은) 최초 예상 수익의 70%를 환수한 한 사안"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며 "이후 늘어난 개발 이익에 대해선 정부 정책 잘못의 영향이기 때문에 제게 책임을 묻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 의원은 "기본적으로 기본소득에 찬성하지만, 재원 문제로 우선 복지제도를 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다"며 "핀란드 등과 같이 단계적으로 기본소득을 적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저 역시 전면적으로 하자는 게 아니라 청년 기본소득, 농민 기본소득 등 순차적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과 토론해 (정책 세부 내용을) 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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