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설계사무소 운전기사였다"…경력 부풀리기 의혹

남경식 / 2021-10-04 13:52:59
대장동 의혹 키맨 유동규, 이상한 행적 또 드러나
본부장된 뒤 "설계사무소 기획일 3년 했다" 설명과 달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본부장에 임명되기 전 경력을 부풀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문성과 무관한 보은성 인사였다는 지적이 다시 나온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이 2018년 10월1일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4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서울의 한 설계사무소 A사에서 2개월 가량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가 기획본부장에 임명된 직후 2010년 10월 성남시의회에서 "A사에서 기획 관련 일을 만 3년 정도 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A사 근무를 제외하면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 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을 했던 게 기획본부장 임명 전 유일한 부동산 개발 관련 경력이다. 유 전 본부장은 조합장 입후보 등록 신청서에도 A사 근무를 주요 경력으로 적었다.

A사를 다녔던 한 직원은 "(A사) 대표가 사정상 차 운전을 못 하게 돼 (유 전 본부장을) 두어 달간 채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사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이) 언젠가 찾아와 '자신의 경력을 일반직으로 근무한 거로 해달라'고 했단 걸 내부 인사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A사 측은 노컷뉴스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1969년생인 유 전 본부장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가전제품 유통업체 H사에서 3년간 영업 일을 했다. 이후 웹솔루션 관련 업체인 N사에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근무했다. 2005년 6월부터는 휴대전화 부품을 판매하는 '셀스코'라는 회사를 만들어 사업에 나섰다.

2008년엔 경기 성남 분당구 한솔5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2010년 9월 주택조합 설립인가 승인 후 정식 조합장이 됐다.

이즈음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과 이 지사는 2009년 8월 '제1회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 참석했다. 당시 이 지사는 성남정책연구원 행정혁신분과위원장이었다. 이 지사는 2010년 3월 한솔5단지 조합원 설명회에도 참석했다.

그해 이 지사는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유 전 본부장은 지지 성명을 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 유 전 본부장은 시장 인수위원회 도시건설분과 간사로 활동했다. 이후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 지사가 경기지사로 취임한 이후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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