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측 "후안무치"…정진석 "BTS 무대한번 수십억"
정의용 "대통령과 함께 가서 BTS도 엄청나게 성공"
靑 탁현민 "열정페이 새빨간 거짓말…7억원대 정산" 야당과 청와대가 BTS(방탄소년단) 공방전을 벌였다. BTS가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엔총회에 동행한 게 발단이 됐다.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BTS가 제대로 된 처우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열정 페이'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 출장에서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을 일체 지급받지 못했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지난달 30일 "방탄소년단의 등골을 빼먹는 문재인 정부"라며 "어떻게 이렇게 후안무치할 수 있냐"고 발끈했다.
최 전 감사원장 캠프 백지원 대변인은 "정부가 BTS를 대통령 행사에 동원하고 여비를 주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18년 문 대통령의 파리 순방 당시에도 BTS를 무급 차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대통령 시계로 퉁 쳐서 잘 끝냈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숟가락 좀 그만 얹으시라"고 꼬집었다.
1일 국회 외교통일위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도 BTS의 '열정페이'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BTS의 유엔총회 참석이 벌써 세 번째라고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BTS는 세계적 스타로 한번 무대에 설 때 수십억을 받는다. 대통령 특사 자격조차 필요하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다시 특사로 임명해 총회장에 꼭 등장시켜야 했던 것은 대통령과 BTS가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국내에 더 필요했던 것은 아닌가"라고 캐물었다. '성공적 정상외교' 포장을 위한 국내 정치용으로 BTS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BTS도 (유엔에 가서) 엄청나게 성공했다"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지난 7월 유엔 사무국 쪽에서 우리 쪽에 그런(BTS의 유엔 행사 참석) 희망을 전달해 왔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BTS도 (코로나19 이후) 이번에 해외도 처음 나간 것이라고 했다"며 "유엔에서의 공연을 2000만명 이상이 접속해서 봤고 적극적으로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BTS도 엄청나게 성공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BTS가 같이 가서 문 대통령의 유엔 외교 성과가 더 빛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BTS를 대동했다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행사를 주관하는 청와대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열정페이 논란에 격분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밤새 분노가 치밀어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엄연히 계약서가 존재하고 그 계약 기준에 맞춰 절차가 진행되고 정산이 완료돼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BTS 멤버들은 '돈을 10원짜리 안 받겠다'고 얘기했었다"는 뒷 얘기도 소개했다.
그는 "억지로 준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정산 금액에 대해선 "7억 원 대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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