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홈' 욕구는 높지만···서울 청년 15.4% "내 집 마련 포기"

김지원 / 2021-10-01 11:29:58
서울에 사는 청년의 15.4%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출산보다 '내 집 마련'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등 욕구는 높지만, 폭등세의 집값 탓에 포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UPI뉴스 자료사진]

서울연구원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청년에게 내 집이란?', '서울 청년에게 관계와 감정, 그리고 고립이란?'을 주제의 서울인포그래픽스 시리즈 2편을 1일 발행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지난해 만 18∼34세 청년 3502명(서울 6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구방문조사 결과를 담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통계청 공개자료가 활용됐다. 전국 응답자 3520명 중 서울은 676명이었다.

서울인포그래픽스 시리즈에 나온 조사 결과에서 서울 청년의 15.4%가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10.9%)보다 4.5%포인트 높은 수치다. 향후 10~20년 내에 집을 마련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33.7%로 가장 많았고, '향후 5~10년'이 26.1%, '향후 20년 이후' 16.1%, '향후 1~5년' 4.2%였다.

내 집을 마련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서울 청년이 73.9%로 전국 68.6%보다 오히려 5.3%포인트 높았다. '자녀는 꼭 낳아야 한다'와 '결혼은 꼭 해야 한다'라는 응답률은 서울이 각각 38.2%, 38.4%로 전국 41.8%, 42%보다 낮게 조사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서울 대다수 청년이 결혼·출산보다 내 집 마련을 더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청년은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로 '자산증식과 보전'(30.3%), '임대료 상승 부담'(28%) 순으로 꼽았다. 서울 청년은 집의 의미로 '휴식의 공간'(29.8%)을 1순위로 택했다. 서울 청년 중 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중은 4.5%로 전국 7.8%보다 낮았다.

이처럼 서울 청년들이 '마이 홈'에 대한 욕구가 높음에도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만큼 최근 몇 년간 폭등한 집값이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중이지만, 특히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3.3㎡(1평)당 평균 가격은 3971만 원으로 4년 전(2061만 원)보다 93% 폭등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7월에는 서울의 빌라 중위 가격도 3.3㎡당 2038만 원에 달했다. 

절반 이상(53%)의 서울 청년은 "부모님 없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없다"고 응답해 전국 청년 동의율(46.2%)보다 높았다. 그만큼 주거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거 비용에 대한 부모 의존도도 서울 청년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주거 비용(자가·전세 등)을 전부 본인이 마련했다고 응답한 서울 청년이 26.1%에 불과한 반면 전국 청년의 43.5%가 본인의 힘으로 주거비용을 마련했다. 주거 관련 비용을 부모가 부담하는 비중도 44.4%로 전국(34.3%)보다 높게 나타났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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