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또 '대장동 토론회'…"유동규, 이재명 측근 아닌가"

장은현 / 2021-09-30 20:05:56
이재명 "유동규, 산하기관 임원…잘못했으면 책임질 것"
이낙연 "사업설계시 초과이익 고려해 환수장치 뒀어야"
대장동, 민주당에 호재인가 질문엔 2:2로 의견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30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또 격론했다. 주 타깃은 개발 사업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였다. 

후보들은 이날 오후 TV조선이 주최한 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후보의 '측근'인지를 집중 추궁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후보. [뉴시스]

주도권 토론에서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유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수없이 많은 산하기관 임원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실력이 있어 뽑았는데 경기도에서 영화 사업에 38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거절했더니 그만두고 나갔다"며 거리를 뒀다.

이어 "측근, 측근하는데 측근이라고 불리려면 비서실에 있었다던지, 돈을 받아 날 도와줬다던지 해야 하지 않느냐"며 "산하기관 직원을 측근으로 하는 건 지나치다"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후보는 "기자회견 때 이재명 후보가 '설계는 내가 했고 실무는 유동규가 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남다른 관계가 아니겠는가' 하고 추측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재명 후보는 "설계라는 것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공공개발로 얼마나 안전하게 확실히 (이익을) 회수할지, SPC(특수목적법인) 마음대로 의결 못하게 하는 방법 등을 만든 것"이라고 응수했다.

다만 그는 '대장동 사건에 유 전 본부장이 연관돼 있으면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엔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이낙연 후보에게 "후보님이 당시 성남시장이었다면 민관합작 사업을 할 때 초과이익 환수장치를 만들었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그렇다"고 즉답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제가 그걸 해봤다. 해봤지만 비용은 얼마든 부풀릴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그래서 아예 최대치로 예상 순익의 70%를 환수하도록 한 것인데 이게 잘못했다는 말씀이냐"고 역공했다.

이낙연 후보는 "아니다. 그것보다 초과이익이 더 생길 경우에 대한 환수장치를 마련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O·X 코너에서 '대장동 이슈가 민주당에 호재인가'라는 질문에 이재명·추미애 후보는 O 푯말을, 이낙연·박용진 후보는 X 푯말을 들어 찬반이 팽팽했다.

민주당에 호재라고 본 이유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 100%로 이익을 취하려던 세력이 국민의힘이고, 투기 이익을 취한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공공개발하겠다고 5년을 싸운 것이 이재명"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은 '공공개발을 해야 하는구나', '이재명이 열심히 했구나', '민주당이 괜찮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추 후보는 "대장동 사건을 보면서 검찰, 언론, 법조와 정치 재벌의 카르텔을 보고 추미애가 평소 지대개혁을 외치더니 '이번 사태를 미리 예견했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정책을 부각했다.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최소한 호재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진실 규명이 만만하지 않은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 시기에 있었던 것과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일 때 생긴 일인 것도 큰 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박 후보는 '호재'라는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피눈물 나는 일을 가지고 정치적 호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는 이유에서다. 박 후보는 "우리는 여당이기 때문에 무한책임이 있다"고 몸을 낮췄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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