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주자 홍준표·이낙연은 0.7%~1.4%p 소폭 하락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층서 올라…결집 현상 뚜렷
전문가 "지지층 내 '1등 주자 보호효과' 나타난 것" '대장동 의혹'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 28일 전국 성인 남녀 2043명 대상 실시) 결과 윤 전 총장은 28.0%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27.6%였다. 두 사람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 안에서 초접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14.9%, 이 전 대표는 12.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9월2주차) 대비 윤 전 총장은 3.8%포인트(p), 이 지사는 0.6%p 올랐다. 홍 의원은 0.7%p, 이 전 대표는 1.4%p 내렸다.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이 지사(33.4%)와 이 전 대표(31%)가 팽팽하게 맞섰다. 이 지사는 직전 조사 대비 1.5%p 하락했고 이 전 대표는 5%p 상승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층을 놓고 보면 이 지사(62.5%)가 이 전 대표(29.6%)를 32.9%p 앞섰다. 격차가 두 배 이상이다. 직전 조사 때 민주당 지지층에서 두 주자(이재명 53.9%, 이낙연 34.7%) 사이 격차는 19.2%p였다.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린 것은 대장동 의혹으로 당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층 결집 현상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전 조사(홍 32.6%, 윤 25.8%)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던 윤 전 총장이 '양강'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31.3%, 홍 의원이 27.8%를 기록했다.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윤 전 총장 지지율(54.8%)이 홍 의원(28.7%)의 두 배에 가깝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두 주자 간 격차는 직전 조사(윤 48.8%, 홍 31.3%)에서 17.6%p보다 더 커졌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한국갤럽이 지난 29일 공개한 여론조사(머니투데이 의뢰로 27, 28일 전국 성인 남녀 1010명 대상 실시) 결과 민주당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 지사는 43.8%, 이 전 대표는 31.3%를 차지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이 지사(67.1%)가 이 전 대표(27.9%)를 더블스코어 이상 앞섰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는 홍 의원이 32%, 윤 전 총장이 27.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전 총장이 54.7%로 홍 의원(32.9%)을 21.8%p 앞섰다. 직전 조사(9월 14,15일 실시)에서 둘 격차는 16.4%p였다.
여야 빅2 주자의 지지율 상승은 여권 지지가 이 지사에게, 야권 지지가 윤 전 총장에게 쏠린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야 인사가 모두 얽힌 '대장동 의혹'이 각 진영의 결속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숱한 논란과 악재에도 이 지사가 꿋꿋이 버티고 있는 것은 본선경쟁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지층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려 하는 데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지지 철회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 홍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반면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두 주자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때와 마찬가지로 지지층 내 '보호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우리 1등 후보인데 여기서 흔들리면 또 안 되는 거 아닌가'라는 식의 힘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선 국면에서는 중도층보다는 지지층 내 의견과 세력의 힘이 더 많이 투영되는 것이라 전체 국민 여론하고 약간 떼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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