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평화프로세스 망상…文대통령 내려올 준비"
정부 "金위원장 공개 표명, 남북 연락선 복원 등 기대" 여야가 30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 통신선 복원 연설에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계 회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으나 국민의힘은 '쇼'라고 혹평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에 대한 북측의 메시지가 이례적으로 빨랐고 이틀에 걸쳐 세 번의 메시지가 나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윤 의원은 "메시지에서 정상회담을 언급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아 어렵겠지만 (남북 관계 회복 등) 변화의 여지는 열려 있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남북 간 큰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고 봐도 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단정하는 건 성급하다"며 "정상회담을 하기까지 열 개의 계단이 있으면 지금 2, 3단계의 계단을 거쳐 간 정도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선 미국도 한국도 민주당 정부인 지금이 황금시기"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은 망상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 변수' 개입을 경고하기도 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거철이 되자 북한은 병도 주고 약도 주는 식으로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며 "국민은 2018년 지방선거 직전 이뤄진 도보다리 만남의 결과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허무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북 제재를 완화하면 북한이 순순히 평화 프로세스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야말로 망상"이라고 꼬집었다.
대선 경선 후보들도 거들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 합작 평화쇼가 또 다시 시작되는 것을 보니 선거철이 다가왔나 보다"라며 김 위원장 연설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과 그해 열린 4·27 남북정상회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을 싸잡아 '남북 평화 합작쇼'라고 통칭했다.
홍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또 다시 종전선언을 내세워 문재인, 김정은이 대선개입 쇼를 시작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땐 미국까지 들러리 보증을 세워 국민에게 통일과 평화의 환상을 심으며 지방선거를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이상 우리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유치한 짓 말고 조용히 내려올 준비나 하시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도 "통신선 하나 연결하겠다고 하자 호들갑을 떠는 청와대, 정부, 민주당의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대북 사대주의, 굴종주의가 몸에 밴 사람들"이라고 맹공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10월 초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 발언과 미사일 발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 이종주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공개 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연락선 복원과 안정적 운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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