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네거티브전 몸 사렸으나 野 상대 공격본능 되찾아
본인 주도 정면돌파 의도…본선 대비 전략 평가도
무리한 대응 자제 주문 나와 …이미지 훼손 우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을 '도둑의힘'으로 몰아붙이며 '봉고파직'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맹비난하고 있다.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며 '국민의힘 게이트'를 부각해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노림수가 엿보인다. 본선을 대비해 지지층을 결속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창고에 가둬 잠금)하도록 하겠다"고 쏘아붙였다.
김기현 원내대표에 대해선 "거짓말로 국민을 속였다. 봉고파직에 더해 남극 지점에 '위리안치'(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시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토론회에선 국민의힘을 '토건세력'으로 규정하며 "국민의짐, 아이고 죄송합니다. 도둑의힘 아, 이것도 아닙니다"라고 비꼬았다.
지난 21일 페이스북엔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는 표현도 썼다. 경쟁주자인 이낙연 후보 측과 국민의힘은 "'일베'에서 쓰는 혐오표현"이라고 반발했다.
그간 네거티브 공세에는 최대한 정면 대응을 자제해오던 이재명 후보가 특유의 '독설 본능'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장동 의혹이 터지기 전까지는 캠프 대응 외에 이 후보가 직접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전면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의 태세전환은 의혹 뒤에 숨지 않고 앞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야당과의 프레임 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 레이스의 9부 능선을 넘은 이 후보가 이젠 본선을 대비하기 위해 야당과의 전면전에 나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30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계속된 네거티브전에도 몸을 사리던 이재명 후보가 호남 경선이후 본선행을 사실상 굳히자 야당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라며 "본인이 떳떳함을 지지자들에게 밝히고 야당 대선주자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공격본능을 발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또 대장동 의혹의 경우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이 후보가 누구보다 사실 관계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캠프나 측근에게 대응을 맡길 경우 정확한 해명이 어려울 수 있어 앞으로도 본인이 직접 나서 의혹을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한 무리한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감정적 대응으로 비칠수록 상황이 부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식한 조급함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을 비판하면서 얻는 지지층 결집 효과보다 '막말'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거친 대응이 자칫 이 후보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불안한 후보' 이미지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대장동 의혹은 여야 모두 얽혀있고 워낙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이기때문에 의혹 당사자들의 메시지와 의도에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며 "강경한 대응으로 발언의 수위가 선을 넘을 경우 '뭔가 관련 있기때문에 저러나'하는 의심을 사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소장은 "이번 사안은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사실관계를 밝혀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도 높은 발언은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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