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성백 예보 사장, 금융사에 저서 강매 논란

김지원 / 2021-09-29 16:02:48
"금융사 강매 통해 스테디셀러 등극…8쇄 인쇄·7000부 이상 팔려"
키움증권, 위 사장의 회계입문서 증정 이벤트…"강매분 소진 목적"
키움증권은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구독 이벤트를 진행했다. 공식 투자정보 채널 구독자 중 150여 명에게 <회계! 내가 좀 알려줘?>란 도서와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증정 도서는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쓴 책으로 회계원리 기초를 다루고 있다. 상품권, 기프티콘, 휴대폰 등을 증정하거나 고액 제품으로는 전자제품 등을 내거는, 일반적 이벤트와는 다른 형태의 경품이다. 

▲ 키움증권에서 지난 6~7월 진행한 유튜브 구독자 대상 이벤트. [키움증권 공식 블로그 캡처]

키움증권은 왜 도서를, 그것도 위 사장의 저서를 고객들에게 경품으로 증정했을까. '성공투자에 도움이 될 책 선물'이라는 명목이었지만, 실은 "강매당한 도서 소진"이 진짜 이유였다는 후문이다. 

예보 관계자는 "위 사장이 키움증권 등 금융사들에게 개인 저서를 강제로 떠안겼다"고 말했다. 예금보험료를 내는 부보금융사들, 이해관계자들에게 책을 강매했다는 이야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거의 모든 금융사들이 일정 분량의 책 구매를 강요당했다. 키움증권만 이벤트를 통해 강매 도서를 소진하면서 티가 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년 얼마의 예보료를 납부해야 하는 금융사들에게 큰 숙제 중 하나"라면서 "예보와 원만한 관계를 만들고자 위 사장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해당 도서, '현장 체험과 함께하는 알기 쉬운 회계 이야기'라는 설명이 붙은 회계 입문서는 위 사장이 직접 쓴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회계이론 원리를 이해하며 공부하고 싶은 사회초년생이나 학생을 위한 맞춤형 회계 입문서다. 실무에서 사용하는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위 사장의 능력으로 탄생한 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예보 관계자는 "해당 도서를 쓰기 위해 예보 직원들이 동원됐다. 위 사장이 직접 쓴 부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위 사장의 저서는 지난 1월 4일 출간된 이후 발간 7개월여 만에 7000부 이상 팔렸다. 8쇄 인쇄에 들어가는 등 서점가 스테디셀러라는 평이다. 전문서로 분류되는 회계 관련 책이 보통 1년에 1000~1500부 가량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금융사 강매를 통해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출신으로, 2018년 9월부터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예보 사장에 취임한 후 구성한 이사회 인사 대다수가 비금융 출신인 점이 지적되며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과 함께 인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뉴시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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