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낮은 가격 19억에 거래…다운계약 의심"
尹 "중개소서 소개 받아…金 알지만 친분은 없어"
홍준표·유승민 "尹, 화천대유 카르텔 동조자인가"
與 김영배 "온 우주의 기운 모여야 가능…수사 받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 부친이 서울 연희동 자택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에게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는 29일 "김만배 씨를 알지만 친분은 전혀 없다"며 "부모님 집을 사간 사람이 그의 누나였다는 것을 어제 처음 알았는데, 의혹이 있다면 수사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윤 후보 측은 윤 후보 부친과 김씨 누나 간 다운계약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열린공감TV'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열린공감TV 이날 "등기 서류와 당시 부동산 매매 물건 등록 현황 확인 결과 윤 후보 측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열린공감TV는 전날 윤 후보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2019년 김만배 씨의 누나인 김명옥 씨에게 연희동 자택을 약 19억원에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김명옥 씨는 화천대유 자회사격인 천화동인 3호의 사내 이사다.
해당 매체가 공개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윤 교수의 자택 매매 시기는 2019년 4월 22일이었고, 약 두달 후인 7월 등기 작업이 마무리됐다. 열린공감TV는 "당시 인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다"며 '다운계약서'를 통한 뇌물 제공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부동산 매수인인 김명옥 씨는 2019년 4월 당시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천화동인 투자나 개인적인 가족 관계를 언급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윤 후보 측은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전혀 없고 매매 대금 19억 원만 받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은 매매 당시 중개수수료 지급 영수증을 공개하며 "직접 매매했다면 중개수수료를 부담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부친이 자택을 매도한 이유에 대해선 "윤 교수가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아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급히 집을 내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며 "상황상 부득이하게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 중개소 10여 곳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 원에 급히 집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 산 아파트의 매매대금 11억 1500만 원을 연희동 주택을 판 대금으로 지급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 측은 "(열린공감TV를) 악의적·반복적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예비역 병장과의 모임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부친이) 45년 산 집을 고관절 수술 후 계단을 다닐 수 없어 내놨고, 시세보다 20억 적게 집을 팔았는데 누가 사갔는지도 모르고 중개사를 통해 팔았기 때문에 중개료도 다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만배 씨는 아마 서울지검이나 대검에 출입했을 것이고, 우리도 인사이동으로 여러 곳에 근무하고 하니까 모른다는 건 말이 안되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아마 몇 년 전, 어느 현직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 번 한 것 같고, 법조 있을 때도 본 게 거의 9~10년 된 것 같다"고 했다.
열린공감TV는 윤 후보 측의 입장문에 대해 "다운계약이 의심되는 상황에 매매계약서라니"라며 반격했다.
매체는 '윤 교수의 연희동 자택 급매' 주장이 "거짓"이라며 "등기 서류에 따르면, 윤 교수는 연희동 주택 매매 전 잔금까지 다 치르고 새로 이사갈 아파트를 샀다"고 주장했다.
열린공감TV의 주장에 대해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새로 이사간 아파트 계약 서류 등은 받지 못했지만, 이것은 사건의 본질이 아닌 곁가지에 불과하다"며 "돈이 필요해 급매를 했다는 것이 아니어도 개인적인 여러 이유로 급매를 했다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당시 해당 주택이 있었던 근방의 부동산을 전수조사한 결과 윤 교수 소유 저택이 매매 물건으로 등록된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도 의혹 제기에 가세했다.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이 터져 나왔다"며"특검으로 모든 것을 밝히지 않으면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비리 대선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후보 본인이 김만배 법조 카르텔의 동조자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 대변인은 "열린공감TV 주장대로 당시 평당 시세가 3000만∼3500만 원이었다면 아무리 급매라도 31억 원이 넘는 주택을 19억 원에 매도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다운계약서 의혹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윤 후보는 아니나 다를까 간밤에 입장문을 내고 '당연히 몰랐다'고 밝혔다"며 단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박영수 특검 당시 수사팀장이자 검찰총장 지명 직전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장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의 누나가, 하필 딱 그 시기에 부동산 소개소를 통해 사들이는 우연은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못된 버릇 못 고치고 강력한 법적 조치 운운하며 겁박하기 전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수사받길 권한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모든 것이 우연이거나 무관한 일이라는 황당함을 반복하지는 않겠지요"(추미애 후보), "번개 맞을 확률보다 일어날 가능성이 더 낮은 거래가 윤 후보와 김만배 일당 사이에서 일어났다"(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고 거들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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