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郭 자진사퇴 않으면 윤리위 절차나 제명" 압박
장제원,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 사퇴했지만 여론 싸늘
郭 사퇴 여부도 미지수…국민의힘 대선 악영향 전망 국민의힘이 '아빠 찬스' 논란에 휘청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 불거진 두 국회의원 아들 사건 때문이다.
논란의 시작은 장제원 의원 아들 용준 씨다. 지난 18일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경찰을 폭행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귀가 조치됐다. 범부의 아들이라도 그런 '대접'을 받았을까. '아빠 빽'이 아니라면 가능한 일이겠느냐는 의구심과 공분이 들끓었다.
불붙은 논란에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이 기름을 부었다. 곽 의원 아들은 성남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6년 근무하고 거액 퇴직금을 챙겼다. '5년 10개월 열심히 일한 곽 대리'가 받은 퇴직금은 30년 넘게 30대 기업에 종사하며 승승장구해 '부회장'으로 퇴임한, 극소수 '성공한 직장인'의 퇴직금과 맞먹는다.
아빠가 특권층,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는 의심이 생기는 이유다. 이로써 '조국 사태', 'LH 사태'를 거치면서 공정과 정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를 거세게 몰아붙이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꾸로 역풍을 맞을 위기다. 공정을 무기로 여권을 공격하면서 정작 자기들이 공정 가치를 건드리며 "내로남불"이란 비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당으로 튈 불똥 차단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28일 YTN라디오에서 "퇴직금조로 50억을 받았다고 하는 건 젊은 세대가 납득하기 어렵고 곽 의원의 해명도 불충분하다"며 "곽 의원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지금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당 소속의원 7명이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데 데 대해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춰가기 위해선 곽 의원이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을 향해 "의원직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국회 윤리위 절차, 아니면 제명 이런것들에 대해 원내 의원님들의 협조의 방향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고 압박했다. 국회의원 제명을 위해서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징계 의결을 거쳐 본회의에서 재적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곽 의원 탈당으로 당 차원의 징계는 물건너갔지만 추후에도 징계 차원의 조치는 하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다. 이어 "대장동 개발건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본인이 설계자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빨리 곽 의원 아들건에 대한 문제가 정리돼야 국민들이 실체에 빨리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장 의원 아들 건은 곽 의원 아들 건은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대표는 "아들이 일탈 행동을 한 데에 있어 장 의원이 지시하거나 사전에 인지하거나, 이런 성격의 건이 아니다"라며 "장 의원이 정치적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의 의사와 상관 없이 캠프 총괄실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 후보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장 의원을 향한 민심은 여전히 차갑다. 용준 씨의 일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장 의원의 거듭된 사과와 캠프 총괄실장직 사퇴에도 그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의 참여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청원 닷새만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15만8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음주운전이라는) 살인행위를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노엘(장용준)의 자신감은 장 의원의 권력에 기인했다"며 "그 권력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범죄자에게 범죄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이 자진사퇴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국민의힘 내에조차 곽 의원이 자진사퇴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존재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곽 의원은 오히려 아들이 받은 퇴직금 내지 위로금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곽 의원이) 오히려 이 문제를 이 지사 측과 한번 밝혀보려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곽 의원에 자진사퇴를 요구한데 대해 "(탈당해서) 우리 당원도 아니어서 징계라든가 조치가 불가능해져버렸다"며 "정치적인 요구이지 무슨 징계 효과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이 '아빠 찬스', 특히 곽 의원 아들 논란을 예의주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꼬리 자르기'가 아닌 '자정'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셈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해 "현 정부의 불공정성, 내로남불에 실망한 MZ세대들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고 오세훈 시장 당선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청년층이 국민의힘에 가진 공정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무너진다면 다가오는 대선 국면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도 전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곽 의원 아들 퇴직금과 관련 "젊은 세대가 가장 큰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며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젊은 세대들의 분노를 달랠 수 있을 정도의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이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는 위험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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