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이한주, 투기 의혹에 캠프 본부장직 사임

김광호 / 2021-09-23 20:29:34
'기본시리즈' 설계자…10여개 부동산 보유 의혹
"송구하다…투기와 전혀 관계없는 일" 혐의 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의 주요 공약인 '기본 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를 설계한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23일 이재명 캠프의 정책본부장직에서 사퇴했다. 다주택 보유와 편법증여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뉴시스]

문화일보는 이날 이 전 원장이 서울과 경기 분당에 아파트 2채와 강원, 충남 등에 전답과 상가, 토지 등 10여 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장·차남에게 재산을 편법 증여했다고 보도했다. 

경기도보에 고시된 공직자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의 부동산 자산이 50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원장은 부부 명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보유했다. 지난 2017년에는 가족법인인 '리앤파트너즈'를 세워 단독주택과 상가 등을 증여했다. 가족 법인에 부동산을 증여하는 것은 임대소득세와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이 전 원장은 부동산 투기의혹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선 "공직자가 되기 전의 일이고, 또한 투기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로서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공적이 오히려 의혹으로 둔갑되어 공격받는 상황 속에서, 사안의 논점을 흐리게 하여 정략적인 모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 후보와 관련된 음해가 가려지면, 저와 관련된 모해는 이후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까지도 "부동산 불로소득이 심화되면 나라가 망한다"며 부동산 과다 보유자와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규제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원장은 이재명 핵심 정책인 기본시리즈를 설계한 정책 전문가다. 최근 경기연구원장에서 물러난 뒤 이재명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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