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원이라도 취했다면 후보사퇴…野 게이트"
이낙연 "국민들 많이 놀라고 화났다…일확천금사건"
홍준표 "'윤십원' 야유하던 李, '이일원'되는 수 있어" 지난 2일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됐을 때 정치권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공방으로 날을 지샜다. 여권은 '검찰 권력 사유화', '국기문란 사건'을 주장하며 '윤석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여당보다 더 심하게 윤 전 총장을 몰아붙였다. 고발사주 의혹이 한동안 정국의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윤 전 총장은 사면초가에 처했다. '윤석열 리스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거론됐다.
그러나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천문학적 개발이익과 거물급 관련 인사들로 대장동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국 이슈로 급부상했다. 이번엔 이재명 경기지사가 안팎 경쟁자들의 타깃이 됐다. 그것도 추석 연휴를 코 앞에 두고.
올해 추석 민심은 대선 정국에서 중대 변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연휴 직후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25, 26일)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선투 다툼이 치열하다. 추석 민심에 따라 대권 향배가 좌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추석 밥상머리에 어떤 화제가 오르느냐가 관건이다.
지금 정가는 고발사주보다 대장동이 더 뜨겁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반격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는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3명을 지난 19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 지사는 급기야 '후보 사퇴' 카드를 꺼내들고 배수진을 쳤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1원이라도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추석 민심을 겨냥해 결백을 호소하기 위한 초강수다. 그만큼 위기의식이 큰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야당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2015년 본격화한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민간업체 '화천대유'와 개인 사업자 7명이 투자금의 1100배가 넘는 4000여 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때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전투력이 강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서 이 지사로 공격 방향을 바꿔 눈길을 끈다.
홍 의원은 20일 페이스북 글에 "누구는 돈 10원도 피해준 적이 없다고 큰소리치다가 감옥 간 일도 있는데 누구는 돈 1원도 안 받았다고 발을 뻗치고 있다"며 "글쎄올시다"라고 적었다. 이어 "결백하다면 스스로 특검을 국회에 요청하라"고 압박했다.
홍 의원은 "윤 십원이라고 그렇게 야유하고 놀리더니 자칫하다간 이 일원이 되는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윤 총장이 지난 6월 사석에서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전언이 보도된 후 장모는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았다. 이를 이 지사의 이번 사안에 빗댄 것이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거꾸로 고발쇼도 하고 있지만 뻔뻔함으로 그게 묻힐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누가 뭐래도 대장동 비리의 핵심은 그걸 추진한 주체인 바로 그대"라고 단정했다.
이 지사는 당 밖은 물론 당 안의 협공에도 시달리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MBC 주관으로 진행된 광주·전남·전북 방송토론회는 '대장동 청문회'를 방불케했다.
박용진 의원은 "화천대유는 대박이 나고 국민은 독박을 쓴 구조에 대해 당시 정책 책임자였던 성남시장으로서 사과할 의향이 없냐"고 추궁했다.
이 지사는 "제가 부정을 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 사퇴하고 공직을 사퇴하도록 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또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당시 제도에 없는 방식을 동원해 성남 시민이 대박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번 사건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게이트'로 규정하며 그간의 개발 경위, 과정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도 칼을 빼들었다. 네거티브 부담에 주저하던 소극적 태도를 벗어던졌다. 호남 경선을 위해서다.
이 전 대표는 "1100배가 넘는 이익을 (개발업체가) 봤다는 것이 국민께 납득이 안 되고 있다"며 "소수의 민간업자들이 1100배의 이익을 얻은 것은 설계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이재명 후보의) 원래 설계 속에 포함된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 지사는 "1억원짜리 자본금의 회사가 500억을 투자받아 250억원 이익을 남겼으면 (250억원에 대한) 50% 이익인가, 1억에 대한 250배 이익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들 내부의 민간투자가 어떻게 됐는지 우리는(성남시는) 관심도 없고 관심 가져서도 안 됐다"는 해명도 곁들였.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이에 배치되는 결과 나타나는 것에 대해 국민께서 많이 놀라고 화가 났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역대급 일확천금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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