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 "조국 수사로 신뢰…편 안 나누는 공정한 후보"
洪 지지자 "비리 없고 정치 경험 많아…행정력도 믿음직"
60대 이상 고령 층은 尹, 2030 청년세대는 洪 지지 양상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후보 8명 중 반만 살아남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기 위해서다. 후보들은 장장 닷새인 추석 연휴에 맞춰 '보수 텃밭'인 영남으로 향했다.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추석 민심을 겨냥해 집토끼를 최대한 확보하는게 확실한 득표 포인트라는 판단에서다. 전국 여론이 섞이는 추석 연휴는 향후 경선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 변수다.
UPI뉴스는 1차 컷오프 후인 17일 민심 향배를 파악하기 위해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았다. 대구 민심은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비슷하게 흐르고 있었다. 빅2인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 60대 이상 고령 층에선 윤 후보를, 20~30대 청년 층에선 홍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윤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공정성'과 '정직함'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이 모(60) 씨는 "정치에 계속 새로운 물이 들어와야 한다"며 "자기 잇속 챙기려고 싸우는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그때부터 윤 후보를 지켜봤는데, 네편내편 없이 철저하고 공정하게 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안정숙(64) 씨도 같은 의견이었다. 안 씨는 "윤석열은 흠이 없다"며 "(윤 후보와 관련해) 여기저기서 논란을 만드는 데 결국 윤석열 잘못으로 나온 게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식이나 배우자한테 좋은 거 주려고 비리 저지르는 정치인이 많은데, (윤 후보는)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정직해 보이고 믿음이 간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를 협공하는 당내 경쟁 후보들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서문시장에서 식료품 장사를 하는 이 모(74) 씨는 "될 사람한테 표를 몰아줘야 정권교체를 할 것 아니냐"며 "즈그들이 정치를 잘 못해 윤석열이가 (정치권에) 온 건데 너무 몰어붙인다"고 지적했다.
정치 경험이 많은 홍 후보 등이 신인과 다름 없는 윤 후보를 압박하는 게 "볼썽사납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씨는 "경험이 좀 부족해도 편 나누지 않는 대통령을 만들려면 윤석열한테 표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조국 수사를 잘한 것"을 들었다.
버섯 장사를 하는 60대 최 모 씨도 "홍준표는 정치를 오래 하지 않았느냐"며 "윤석열이나 최재형 같은 신인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초년생들이 경제나 외교 분야에 있어 좀 부족할 수 있지만, 그렇다 해서 홍준표 같은 사람들이 진취적인 정책으로 정치를 잘 해온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최 씨는 "정치인들이 지금까지 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그저 그렇게 해온 것을 소시민들도 다 알고 있다"며 "새로운 사람이 대통령이 돼 싹 다 바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재형 후보보다 윤 후보를 더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지도자는 부드럽기보다 강한 성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배우자와 장모에 대한 의혹이 많아 골치가 아픈 건 사실"이라면서도 "가족에 대한 수사를 법에 따라 철저히 하라는 것을 보고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세대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대체로 윤 후보를 "불안한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30대 김모 씨는 "'윤석열 리스크(위험)'가 너무 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정과 싱식을 지키겠다고 하는데 그 말을 하기엔 윤석열과 관련된 의혹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최종 후보가 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대통령이 되긴 힘들 것 같다"며 "의혹도 없고 정치, 사회, 경제 문제를 두루두루 잘 아는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의 '시원시원한 말투'에 호감이 간다는 의견도 많았다. 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 모(29) 씨는 "입에 발린 소리만 하는 사람보다 조금 거칠더라도 속시원하게 말하는 홍준표에게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이 말실수 하는 사이 홍준표 인기가 20대 사이에서 올라간 것 같다"며 "이런 흐름이 아마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34세 박근덕 씨도 "요즘 여론이 홍준표 쪽으로 흘러가는 느낌"이라며 "윤 후보보다 홍 후보가 더 말도 잘 하고 불평등, 공정 등 청년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의견을 내는 것 같다"고 했다.
동성로에서 만난 이지원·김수민(26) 씨는 '정치력'을 홍 후보 지지 이유로 꼽았다. 이 씨는 "요즘 젊은 세대는 진영에 관계 없다. 하는 말과 보여주는 정책에 따라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홍 후보가 의혹도 없고 옳은 말을 잘 하기 때문에 국정 운영 면에서도 믿음이 간다"고 했다. 김 씨는 "문재인 대통령한테 실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를 고르는 기준은 '정치를 잘 할 사람'"이라고 했다.
약 3년 전까지 국민의힘 당원이었다고 밝힌 택시기사 박경환(61) 씨는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더 많이 먹는다"며 "이제까지 검사 생활만 한 정치 초년생은 (대선 출마보다) 경험을 쌓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지금 정권보다 더 못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씨는 "홍 후보가 경남지사 시절 과격한 면이 있었지만 (경남도의) 빚도 다 갚고 부패한 곳들도 다 없앴다"며 "대놓고 쓴소리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중에 가서 보면 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서문시장에서 음식 장사를 하는 백순자(69) 씨는 "두 후보 중 한 사람을 뽑으려 하는데 아무래도 홍준표가 정치 경험이 더 많으니까 낫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의 정치를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백 씨는 "적어도 비리를 저지르진 않는다"고 했다.
윤 후보의 '처신' 때문에 홍 후보를 지지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동대구역에서 안내 업무를 하는 서 모(68) 씨는 "문 대통령과 의견이 맞지 않아 검찰총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으면 그만이지, 상대편한테 붙는 모습을 보고 신뢰가 깨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문 대통령이 맘에 안들지만, 윤석열도 출세욕에 눈이 먼 사람같다"며 "그런 사람보다는 경륜 있는 홍준표가 낫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대구=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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