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치개혁 완성해 대선 승리할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임기 100일을 맞는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당 중진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을 꺾고 지난 6월 11일 취임했다.
헌정 사상 첫 30대·0선 당대표. 그는 첫 출근날 지하철과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해 국회에 등장하며 '파격'을 예고했다. 여의도 문법에 비껴난 그를 향한 시선은 엇갈렸다. '이준석 돌풍'을 몰고 당선된 만큼 정치권에 새로움과 변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와 '대선 관리자'로서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
임기 100일을 향하는 시점에서 중간 평가는 어떨까. 정치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유권자 바람에 못 미치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를 평가한다면 B+,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라며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신 교수는 "대선 국면에서 당대표 역할은 다소 제한적"이라며 2030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는데다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 자체가 국민의힘에 플러스 요소라고 봤다.
신 교수는 이 대표 성과는 야권 대선 경선후보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는지와 경선관리를 충실히 하고 있는지 두 가지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범야권 외부 주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이 대표 취임 후 입당한 것, 국민면접이나 첫 TV토론 등 경선 행사에서도 여당보다 훨씬 높은 흥행을 기록했던 점을 이 대표의 성과로 꼽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이 대표가 2030세대를 대표한다는 상징성 자체가 국민의힘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짚었다. 국민의힘이 60대 이상이 지지하는 '꼰대 정당'이 아니라 젊은층도 참여하는 연합정당으로의 탄생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다.
엄 소장은 "경험 부족에 따른 우려와는 다르게 신구인사를 적절히 등용하며 당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 근거로 이 대표 취임후 당 지지율이 30% 중·후반대로 여당에 뒤지지 않고 있는 점을 들었다.
엄 소장은 "다만 자기색깔이 너무 강해 '녹취록 논란' 등 당내 분란과 리더십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젠더 이슈를 지나치게 활용해 2030세대 남성 지지는 이끌었지만 같은 세대 여성층은 국민의힘을 이탈하는 상황"이라며 "4·7 재보선 승리는 2030세대의 압도적 지지로 이끌어낸 만큼 여성층 지지율을 도외시하는 행보를 보이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이 대표에게 65점을 줬다.
반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00점 만점에 59점으로 커트라인 아래"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정치력과 경험 부족을 감안하더라도 '30대 대표'에게 국민이 기대했던 바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이 평론가는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이 대표가 인적쇄신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 점"을 가장 큰 실책으로 봤다. 그는 "대선 역시 올드보이들의 리그가 되고 말았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처럼 '70년대생 경제전문가 대통령 후보'라는 화두조차 던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대선 경선 관리자로서도 다소 부족한 면모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잡음을 언급하며 "지금 윤석열·홍준표 공방이 격화하는 모양새로 이준석 대 윤석열 갈등 구도를 만든 것은 대표답지 못한 행보였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1차 예비경선이 토론회 없이 진행됐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100일을 맞아 "저는 주어진 책무를 엄중하게 느끼고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소회를 밝히며 내년 3월 대선승리를 위해 결연하게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힘은 항상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파부침주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부침주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싸운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대선 승리 방안에 대해 "현 정권과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낙동강에서 막아내는 동시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인천에 병력을 상륙시키는 게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할 방법"이라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전망과 관련해 "최근 투표율과 지지율을 곱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아주 박빙 수준이거나 야당이 최대 5% 포인트 지는 것으로 나온다"며 당이 현재 상황에 심각성을 갖고 선거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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