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부, 빅2 후보 신경전에 '진땀'…"자중 요청"

조채원 / 2021-09-16 11:54:44
이준석 "불완전한 정보로 과도한 의혹 제기 자중해야"
홍준표, 윤석열에 "책임있는 태도 보이라"며 재공격
尹 측 洪에 "과도한 반응"…'아프리카' 발언엔 해명
'박지원·조성은 만남 3자 동석' 논란으로 촉발된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의 신경전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 후보가 한 발짝 빼는듯하다 물러서지 않자 홍 후보가 공세의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있다. 

본경선을 앞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한 빅2 후보가 주도권 싸움에 돌입한 만큼 네거티브 공방전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홍준표(왼쪽),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 시작을 기다리며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당 지도부는 16일 중재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일부 후보들의 우려스러운 모습에 대해서 후보들께 국민과 당원을 바라보고 자중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윤, 홍 두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후보 간 경선이 과열되면서 상호 간에 과도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언론에, 수사기관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적어도 당내에 있어야 할 문화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만난 자리에 홍준표 캠프 측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이 두 후보 간 갈등으로 번진 점을 비판한 것이다. 홍 후보는 전날 관련 인사의 동선을 공개하며 '루머' 진원지를 윤석열 캠프 측 인사로 지목했다. 윤 후보는 이름을 직접 거명한 적은 없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경선은 치열하면서도 공정하게, 매너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 캠프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데 "2강 체제라는 말을 들으려면 정책 경쟁을 하는 2강이 되어야지 '아니면 말고' 라든지 소위 주어 없음, 목적어 없음 이런 것은 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후보의 내전으로 정책경쟁은 실종된 경선 국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를 향해 "아니면 말고 식으로 회피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어물쩍 넘어가는 듯한 윤 후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그는 윤 후보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아 '윤석열 때리기'를 재개했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국립안동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 후보 발언과 관련 케빈 그레이 영국 서섹스대 교수의 비판을 게시하며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한반도 정치 전문가인 그레이 교수는 윤 후보 발언에 대해 "노동 계급에 대한 놀랄만한 경멸을 드러냈다"며 "이 사람(윤석열)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우울하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홍 후보 반응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캠프 측은 '책임있는 태도'를 지적한 홍 후보에게 "과도한 반응"이라며 "당에 해가 될 뿐인 공세는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아프리카 발언'과 관련해 전날 기자들에게 "단순노동은 과거엔 한국, 중국, 인도를 거쳐 지금 아프리카로 넘어가고 있다"며 "정부도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지만 대학생들도 첨단과학과 컴퓨터에 더 관심을 두고 역량을 갖추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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